02-송종규
유리창
송종규
누군가 또박또박 내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누군가 내 눈을 감기고 누군가 내 입에 재갈을 물린다
엄청난 우레도 지나가고 잔잔한 미풍도 흘러갔다
얕은 계곡과 녹색 잎사귀들이 비스듬히 햇빛 쪽으로 기운다
어떤 후회나 흔들림도 없이
누군가 또박또박 내 밖으로 걸어 나간다
누군가 나를 응시한다, 아주 우호적으로 한 무리 양떼가 지나간다
나는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