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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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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시 Mar 29. 2024

01_눈풀꽃

루이즈 글릭

눈풀꽃(Snowdrops)


당신 아나요, 내가 어땠는 지, 어떻게 살았는지?

절망이 어떤 건지 당신은 알지요; 그렇다면

당신은 겨울의 의미를 아시겠지요.


내가 살아남을 줄 몰랐어요,

대지가 나를 짓눌렀거든요. 내가 다시 깨어날 거라

예상하지 못했어요, 축축한 땅 속에서

다시 반응하는 내 몸을 느끼게 될 거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 흐른 후에

가장 이른 봄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나를 여는 법을 기억해 내리라고는


두렵냐고요, 네, 그래도 당신들 속에서 다시

외칩니다, 그래요, 기쁨에 모험을 걸어 보자고요,


새로운 세상의 맵찬 바람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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