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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라잉로빈 Feb 20. 2017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와 록펠러 센터

화창한 날씨에 바람이 살랑이던 일요일

일요일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왔다. 날씨도 좋고 이 날 일정도 너무 기대가 되어서인지 걸으며 노래가 절로 나왔다. 오늘은 브라이언트 파크와 뉴욕 공립 도서관을 거쳐 록펠러 센터에서 전망을 구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모두 걸을 수 있는 거리라서 더 좋았다. 항상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일이라 중간에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으로 남은 또 다른 하루가 되었다.


브라이언트 파크 도착


주말인 데다 꽤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한적한 분위기였다. 공원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초록색 의자들이 참 좋았다. 철로 되어있어서 오래 앉아있기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실용적인 의자다.


밝은 햇살을 받으며 반짝거리는 꽃잎이 너무 예뻐서 찍었다. 엄마가 화분을 정말 좋아하셔서 예쁜 꽃을 보면 한 두 장 찍어서 보내다 보니, 나도 꽃 사진을 참 좋아하게 되었다.


공원의 필수품, 분수대


저기 공원 건너에 보이는 건 세계 5대 도서관으로 선정된 뉴욕 공립 도서관의 뒷모습이다. 사실 처음 온 날 가보려고 했던 곳인데 짐 때문에 일정을 바꿔서 오늘 가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도서관 근처로 걸어가는 중


시인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 한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William Cullen Bryant)의 동상이 도서관 뒤 편에 있었다. 사실 이 곳 브라이언트 파크의 이름은 원래 리저브 스퀘어였으나 이 분을 기리면서 이름을 변경한 것이라고 한다.


뉴욕 공립 도서관을 앞에서 바라 본 모습. 그러나 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 여행 책자에 분명 일요일은 휴무라고 되어있었건만 일정을 바꿀 때 이상하게 그 글자가 눈에 보이지 않았나 보다. 책도 많고 건물의 내부가 참 아름답다고 해서 기대가 컸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지금은 일요일에도 오픈을 한다. 단, 시간은 오후 1시부터 5시로 평일보다는 짧다고 한다. 다음에 여행을 하게 되면 여기에 꼭 가봐야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록펠러 센터로 가다가 발견한 크라이슬러 빌딩이다. '스파이더 맨'이나 '섹스 앤 더 시티' 등 영화나 미드에 뉴욕의 풍경이 나올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 빌딩이다. 지나가다 이렇게 낯이 익은 빌딩을 마주치면 참 신기하다.


록펠러 센터 도착


겨울에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하는 이 록펠러 광장은 영화 '나 홀로 집에'에 나오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그 영화에서처럼 여기에 세워질 크고 예쁜 트리를 언젠가 실제로 보고 싶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만큼이나 록펠러 센터의 '탑 오브 더 록(Top of the Rock)'도 전망대로 유명하다. 나는 둘 중에서 록펠러 센터를 선택했다. 관광객이 더 적어서 구경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전망대에서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아름다울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입장 인원에 제한이 있어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거나 미리 표를 사두는 것이 좋다. 여기 매표소에 있던 친절한 직원 덕분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나도 한국에 오는 외국인을 만나면 그 직원처럼 친절하게 대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록펠러 센터로 들어가는 입구


록펠러 센터를 짓던 인부들이 찍힌 꽤 유명한 사진이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도시락을 먹다가 뭐 하나가 떨어져도 주워 먹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뉴욕의 모든 고층 빌딩은 이러한 인부들의 손에서 태어났을 거라 생각하니 화려함 뒤에 숨겨진 인고의 시간이 느껴진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망원경에 동전을 넣고 가까이 끌어당겨보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에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 듯했다. 저 빌딩의 유명세에는 아마 킹콩이 한 70%는 기여하지 않았을까. 바라보며 위에 매달린 킹콩을 상상했다.


여기서 다시 본 크라이슬러 빌딩 윗 부분


저 멀리 보이는 센트럴 파크 전경

어쩌다 보니 여행을 가면 그곳의 전망대에 올라가고 유람선을 타는 것이 하나의 코스가 되었다. 여기 뉴욕 여행에서도 록펠러 센터 전망대를 구경했고, 유람선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무료 페리를 탔다. 유람선은 기회가 닿지 않으면 제외하더라도 전망대는 꽤 가 볼만하다. 내가 여행을 꿈꾸던 도시가 어떤 모양인지 한눈에 내려다보는 것이 참 좋다. 그리고 그런 전망대로 록펠러 센터를 선택한 건 참 잘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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