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합니다!

화장실 문은 꼭 잠가주세요!

by Marie Kim


비행을 하다보니

화장실에 얽힌 에피소드가

적지 않은것 같다.


낯선 비행기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는건

여간 어색한 일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다.


좁디 좁은 화장실칸,

자그마한 세면대,

물이 차 있지 않은

드라이한 변기까지...


어색한것이 당연하다.


고난의 시작은 화장실 문앞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비지니스 클래스에는

조종실과 화장실이 붙어있는 곳이 있는데

적지 않은 승객들은 화장실문을 연다는 것이

의도치 않게 조종실 문을 밀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화들짝!


아쉽게도(?) 그곳은

굳게 잠겨 있거니와 조종실 문은

문밖에 손잡이도 없고

안에서 열어줘야만 들어갈수 있다.

휴우... 다행...ㅎㅎ


두번째 관문은 문을 여는 것이다.

더듬 더듬 문을 매만지며 쩔쩔 매는

승객들이 많다.

-문을 미시면 됩니다.

-잉? 어디를?

-가운데를 미시면 됩니다.

-가운데요?

-네.. 거기요. 거기 가운데요 ㅠㅠ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

문에 달린 재떨이를 뽑아(?)버리는건

거의 십분에 한번씩 생기는 일이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문을 잠그는 일을 잊는 승객들도 매우 많다.

문을 잠그면 빨간색

잠그지 않으면 초록색으로 표시가 되는데

초록색으로 비어있다는 표시가 있어

문을 열면

누군가 서있거나 앉아서 볼일보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게된 일도 적지 않다. ㅠㅠ


이제 나는 초록불이 들어와 있어도

노크를 하는것이 습관화 되어있지만

일반 승객들은 그런 습관이 되어있지 않아

문을 벌컥벌컥 열게 된다.


자신의 은밀한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다면

화장실에 들어간 직후

잠금장치를 채우는 것을 잊지 말자!


익숙치 않은 비행,

기종마다 다른 모양,

항공사마다 다른 디자인,

충분히 그 상황을 이해한다.


나도 막내 시절 문을 잠그지 않아

놀란적 있었고

세면대 물이 어떻게 해야 나오는지 조차 몰라

절쩔 매던 시절이 있었다.


실수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던가.

몇번의 호된 민망함을 치른 나는

그 이후

같은 실수를 반복 하지 않게 되는

단단한(?) 영광을 갖게 되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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