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번역기 돌려도 된다
외국계 기업을 준비하는 분들 중에 영문 이력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적어야 할까?
컨설팅업체에 맡길까?
많은 분들이 영문이력서 때문에 고민을 하는데, 그런 고민은 일단 내려놓는 게 좋을 듯싶다.
사실 아시아 본사나 글로벌 HR에서 사람을 바로 뽑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문이력서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외국계 기업의 HR 담당자와 각 팀의 매니저들은 거의가 한국인이다. (앞선 포스트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한국인이 효율적인 건 당연한 얘기다)
이 분들이 서류를 보면 국, 영문이력서 중 어떤 걸 위주로 볼까?
무지하게 바쁜 분 들이 국문과 영문이력서 cover letter까지 꼼꼼히 챙겨 볼까?
대부분 국문 이력서와 자소서를 보고 지원자를 평가한다.
(물론 아주 가끔 신입임에도 영문 이력서만 제출하라는 경우도 있다)
그럼 영문은 왜 제출하라는 걸까? 보통 임원이 외국인이거나, 아시아 본사 HR로 서류를 올릴 때 필요하다.
'그럼 영문 이력서, 자소서 중요하겠네'라고 생각하겠지만, 외국계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채용을 결정하는 사람은 해당 부서의 매니저다. 매니저가 결정하고 최종 결정을 하는 임원에게 기안을 올리면, 대부분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매니저의 의견을 따른다.
결국 해당 부서의 매 내 져 가 채용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그들은 거의가 한국인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중요한 서류는 국문 이력서, 자소서다.
영문은 어떻게 보면 형식적인 것으로 외국인 임원의 참고용 자료 정도로 쓰인다.
그럼 영문이력서, cover letter는 어떻게 적어야 하나?
일단 본인의 영어실력에서 크게 벗어나게 작성을 해선 안된다.
만일 어디선가 컨설팅을 받아서 완벽한 영문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치자. 서류통과가 되어서 면접으로 갔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까?
언어의 4대 영역 (듣고, 말하고, 쓰고, 읽기) 중 가장 어려운 것은 '쓰기'이다.
(하버드 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능력 1위가 좋은 글쓰기 능력이다.)
이 '쓰기'를 네이티브처럼 잘 한다는 것은 영어회화는 말할 것도 없이 잘 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네이티브처럼 완벽한 영문이력서와 cover letter를 보고 최종 면접에서 외국인 임원이 질문을 할 것이다.
질문 한 두 개에서 쓰기 수준의 실력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면, 그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이력서 자체가 fake로 보고 최종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아시아 본사 HR에서 바로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는 영문이력서만 제출을 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 컨설팅을 받아서 본인의 실력을 벗어난 수준의 이력서를 제출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서류는 통과가 될 것이다. 문제는 역시 그다음이다. 스카이프 등의 화상통화를 통한 면접에서 지원자의 영어실력은 탈탈 털리게 된다.
쓰기 능력이 네이티브처럼 훌륭한데 말하기 실력은 intermediate정도도 안된다?
뭔가 신뢰가 안 가는 사람으로 비치기 쉽다.
서류통과만을 위해서라면 비용을 틀여서 컨설팅을 받는 것은 도움이 된다.
단 면접에서 오히려 이 부분이 마이너스가 될 소지가 있으므로, 꼭 본인의 실력 바운더리 안에서 작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러 번 얘기하다시피 영어는 Bronken이라도 의사소통만 되는 수준이면 되고, 이력서의 내용, pefromance 등의 실무 능력이 더 중요하다.)
어차피 면접에서 탈탈 털린 텐데, fake로 진행할 필요는 없다.
필자는 세미나에서 항상 얘기한다. 그냥 구글 번역기 돌려도 되고, 거기서 필요하다면 조금 오타 정도 첨삭받는 수준에서 진행하라고.
어차피 기본 양식과 틀은 구글에 넘쳐나니 그것들을 참고하여 본인 스스로 하면 된다.
실제 필자의 블로그 구독자들 중 그렇게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영문이력서를 작성하여 서류 통과가 되고, 뛰어난 스펙이 아님에도 당시 오라클을 비롯한 몇몇 외국계 기업에 최종 합격한 사례도 있다.
괜히 비싼 돈 들여 네이티브에게 컨설팅과 첨삭을 받고, 면접에서 광탈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