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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든 Mar 14. 2018

SCM 직무에 대해

외국계 기업 사무직군을 지원하는 분들 중에 SCM직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영어를 좀 하거나 무역사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관심을 많이 가지는데, 관련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요즘 부쩍 늘어서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SCM이 뭐하는 업무인지를 알아보자.
Supply Chain Management의 약자로 직역하면 공급망 관리고, 풀어서 얘기하면 고객의 주문 (예측 수요 포함)부터 시작해서 납품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영업과 생산 사이에서 조율하고 적정재고를 유지하며 물량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는 부서이다.

혹자는 구매로 한정 짓는 경우도 있는데, 위의 뜻에서 보면 구매는 SCM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영업에서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아서 ERP에 등록하는 순간부터 SCM의 역할이 시작된다.
고객의 발주를 바탕으로 원자재 수급을 하고,  생산 의뢰를 하고, 적정재고를 유지하고, 생산된 제품을 고객에게 납품하는 업무까지 조율을 하게 된다.

그 업무를 좀 더 세분화해보면 고객의 주문을 받는 순간부터 SCM이 시작되므로 고객의 order를 받고 관리하는 영업이 SCM의 출발점이라고 필자는 생각하나 일반적인 SCM의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보통 구매관리, 재고관리, 물류관리 등을  SCM의 범주로 본다.  

주문을 받고, 원자재 수급 (국내, 해외), 생산의뢰, 재고관리, 출고의 전 과정으로 어떻게 팀을 짜서 운영하는가는 회사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를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자질은 기본적인 사업에 대한 이해와 관련 규정 관련 및 법규지식 등이라고 정의해 놓은 모 유명 대기업의 qualification 때문에 지원조차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가서 배우면 다 되는 것들이고, 가장 필요한 자질은 워낙에 유관부서와 소통할 일이 많은 직무군이라 communication스킬이 좋아야 하고, 항상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문제 해결 능력, 유연한 사고능력 등이 필요하다.

또한 일정과 숫자를 맞추는 작업을 하는 직무이므로 꼼꼼함이 필요하고 엑셀을 잘 다루는 직원을 좋아한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보통 해외 공장에 생산의뢰를 하고 수입하여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business영어를 잘 구사면 좋다. 하지만 대부분 납기와 관련된 단순한 내용이고,  이 또한 대부분 email로 하기 때문에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매우 급한 경우는 전화로 하나, 전화 영어 또한 또 빨리 달라는 단순한 내용 주이므로 별로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국내 기업의 구매라면 해외 거래선과의 nego가 주요 업무 중 하나이지만, 외국계 기업은 보통 해외 지사와 내부 거래를 하기 때문에, 네고의 폭은 그다지 많지 않다.
글로벌 본사에 정해 놓은 금액대로 운영되기 때문에 웬만해선 nego를 하지 않고, 해외 구매 업무의 대부분은 납기관리라 보면 된다.  

보통 유관 전공은 산업공학,  상경계열, 그중에서 무역전공을 하면 좋아하긴 하는데, 굳이 관련 전공을 하지 않았더라도 SCM에 필요한 자질인 communication skill, 꼼꼼함, 적극적인 문제 해결 능력 등을 갖추고, busuniess level의 영어 수준, 엑셀 능숙자라면 충분히 어필이 가능하다.

관련 업무의 시작은 고등학교 정도의 소양만 갖추었다면, 한 두 달 배우면 다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시작은 어렵지 않지만 전문가로 가려면 상당한 노력과 기간이 필요한 직무이다.

워낙에 변수가 많고, 유관 부서와 자주 소통을 해야 하는 직무라, 다양한 변수에 대한 경험이 많아야 하고 유관부서의 업무 흐름까지 파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위치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상해에서 출발한 배가 한국에 들어와서 당사에 재고가 잡히기까지 보통 15일 정도가 걸리는데, 언제 어느 때 태풍으로 인해 한국으로 오던 배가 상해로 돌아갈 수도 있고, 제품이 잘 못 선적이 된다든지, 생산시설 일부가 고장이 난다든지, 공급사의 제품이 예기치 않은 이유로 입고가 지연되고, 고객은 예정보다 빨리 공급을 원하는 등.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이 거의 매일 일어나기 때문에 이 모두를 관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스트레스 관리 능력 또한 꼭 필요하다.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급선을 2/3로 줄이고, 재고 물량을 기존보다 30%를 줄이라는 등의 잦은 본사의 push에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SCM의 전문가의 위치로 올라가는 것은 어느 직무 못지않게 대단한 능력자로 대우받게 된다.
고객으로부터 고객까지 그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사고 없이 관리하는 능력은 회사에서 꼭 필요한 핵심 능력이다.

스티브 잡스 이후 애플의 후계자가 된 팀 쿡은 IT 기술 출신이 아닌 SCM 전문가라는 것은 SCM이 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그 위치를 잘 말해준다.

SCM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 아래와 같은 카더라로 인해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SCM 관련 자격증
높은 토익점수
관련 전공

물론 위의 자격을 다 갖추면 좋지만, 실제 필요한 스킬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소통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 스트레스 관리 능력 등이 더 상위에 있다.
아래는 LG화학의 SCM팀 두 대리들이 바라는 후배상이다.




영어, 자격증, 전공에 대한 얘기는 없고, 전부 필자가 말한 상위 능력 중심으로 얘기한다.

영어, 자격증 등 기본 소양이 되는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을 선호하는 게 아니냐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같은 값이면 기본 능력 + 상위 능력이면 더없이 좋겠지만, 기본 능력이 부족해도 상위 능력을 잘 어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본능력은 현업을 하면서 익힐 수 있지만, 상위 능력은 아무래도 성향이 맞지 않으면 하기가 힘들다.)

외국계 기업은 SCM직무에 신입은 잘 뽑지 않는다?

경력 위주의 사이트인 피플앤잡만 볼 것이 아니라 사람인, 잡코리아로 확대하면 기회가 보인다.
제조시설을 갖춘 외국계 회사는 대부분 국내에 진출한 지 짧게는 10년, 보통 20년 이상 된 곳이 많다.
다른 곳에 비해 좀 보수적인 면이 있어서 기존의 채용사이트를 줄곧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예전부터 애용하던 잡코리아, 사람인을 계속 쓰는 곳이 많고, 피플앤잡이 뭔지 모르는 곳도 상당수 있다.

꼭 공고를 통해 지원하는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외국계 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은 공고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를 할 수 있으나, 온라인상으로는 논란의 여지가 있고 소수만 활용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라,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여기서 자제하겠다.


구독자 중 SCM 신입 정규직으로 입사한 분들이 여럿 있다.
최근에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그룹의 SCM팀 신입으로 입사한 분도 있는데,  이번 세미나에 멘토로 참석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물어봐도 좋을 듯하다.  

영업과 SCM은 관련이 없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영업 또한 SCM의 연결고리 선상에 있고, 영업의 고객 counterpart는 구매다.
구매를 대응하는 입장에서 서로의 process에 대한 이해는 자연히 이루어진다.

보통 영업과 구매의 직무 switch가 그래서 많이 일어난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봤을 때 더 협상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 영업에 있던 사람이 SCM구매로 발령이 나면 긴장을 하는 경우가 참 많다. 전혀 모르는 일일 거라고 본인이 생각을 하는데, 막상 해보면 일은 거기서 거기다.

예전에 영업에서 SCM 업무로 업무가 분장된 후배가 심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무역 관련 지식도 없고 영어도 부족한데 어떻게 이 업무를 할 수 있을까 하며 퇴사, 이직까지 고민 하하 던 차였다.

앉혀놓고 차분히 설명해 주었다. 실제로 고민할 만한 수준의 일은 아니라고, 옆에서 조언하고 업무에 대해 도움을 주었는데, 결과적으로 3년간 SCM 업무를 잘 하다가 더 큰 외국계 회사 SCM manager로 연봉을 20% up 해서 이직을 했다.

쓰다 보니 말이 길어졌다.
SCM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여기서 이런 글을 읽는 것보다 가고자 하는 산업군의 SCM현업자들을 만나서 인터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업무환경은 해마다 바뀌므로 과거 5년 이상전에 했던 일을 가지고 여기서 하는 얘기보다는 현재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조언들이 더 도움이 됨은 말할 것도 없다.

하여 세미나나 트레이닝에 오는 사람들에게 항상 말한다. 관심 직무를 선정했으면 기본으로 현업자 3명은 인터뷰해야 한다. (관련 방법은 블로그 곳곳에서 얘기를 했으므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의견은 자칫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으므로 (큰 병을 진단받았을 때 보통 3군데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과 같이), 한 현상을 두고 같은 부서에 있는 사람도 다른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소 3명은 만나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만나는 선배가 멘토가 되어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이것이 인맥이 되어 내부 추천으로 이어질지 앞날은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뭐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에게 기회는 더 빨리 찾아오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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