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는 이력서 상에 가능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 주고 싶어 하지만 회사는 한 가지만 보려고 한다.
직무 관련 내용이다.
너무 뻔한 내용이지만, 이력서를 첨삭해보면 좀처럼 채용 담당자의 입장에서 작성한 이력서를 찾아보기 힘들다.
어렵게 힘들게 만든 자격증과 공모전등의 결과를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이 없지만 도저히 그걸 넣는 걸 포기할 수 없다. 그 마음 이해한다. 과감히 삭제를 하는 게 필요하지만 굳이 넣고 싶다면 제일 밑에 Others(기타) 정도로 넣는 것이 서류 통과를 함에 있어 더 효율적이다.
아무리 임팩트 있는 내용이라도 직무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면 오히력 역효과가 날 확률이 높다.
온오프라인으로 알게 된 외국계, 그리고 국내 기업 채용 담당자들과 얘기해보면,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이력서의 유형은 일관성이 없는 이력서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직무와 관련된 일관성 있는 내용으로 쭉 작성해야, 서류 통과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 없는 내용들은 (사석에서 하는 말로) '짜증이 난다'라고 한다.
아래 예를 하나 보자
HR 부서에 지원한 사람의 이력서의 내용에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있다.
SCM 관련 자격증 취득
마케팅 공모전 수상
1급 전산 회계 자격증 취득
A 사 영업팀 인턴
이 내용을 보고 채용 담당자들은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이 친구 참 다재다능한 친구군, 우리 회사에서 할 일이 많겠는걸'이라고 생각할까?
'도대체 이 친구가 하고 싶은 일이 뭐야?'
라고 생각하는 채용 담당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HR 직무를 뽑으면, 그와 관련된 이력을 쭉 적어야 하는데, 본인이 내세우고 싶은 내용들 위주로 쭉 적는다면 채용담당자들은 혼란스럽다.
힘들게 딴 자격증과 관련 경험은 인정을 하겠지만, 지원한 직무와 관련이 없다면 지원자의 진정성을 의심한다.
'이 친구 정말 HR이 하고 싶은 건가?
HR이 하고 싶다면서 인턴은 왜 영업팀에서 했고, 관련도 없는 SCM자격증은 왜 땄을까?'
실제로 이력서, 자소서 첨삭을 하다 보면 이런 경우를 종종 본다.
신입의 경우 워낙 이력서에 쓸 내용이 없다 보니 여기저기 다 끌어모아서 칸을 채우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직무와 관련이 없는 내용까지 위와 같이 다 적어 넣는다.
쓸 내용이 없으면 안 쓰면 된다. 관련 없는 내용보다 관련 있는 내용 몇 개를 적는 게 채용 담당자를 덜 스트레스받게 한다.
심지어 이력서는 회계 관련 내용인데, 자소서는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듯 적은 사람이 있다.
이력서와 자소서를 따로 떼어 놓고 읽어 보면 각각의 내용은 학교에서 상을 받았을 정도로 훌륭한데, 두 서류가 일관성이 없다면 결과는 어떨까?
채용 담당자들이 수십수백 장의 이력서 중 한 장의 이력서를 훑어보는 시간은 대략 30초, 그 이력서가 마음에 들면 자소서를 보는데, 그도 보통 1분 내외다.
30초 만에 이력을 쭉 훑을 때 무엇을 볼까?
당연히 직무와 관련된 내용이다.
그 외의 내용들이 많다면 채용 담당자의 눈만 아프게 할 뿐이다.
공란이 많더라도 직무 관련 내용만 있다면 오히려 눈에 더 잘 들어오고, 더 자세히 볼 확률이 높다.
칸을 많이 채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더라도 직무와 관련 내용만 적는 것이 서류 통과할 확률이 높다.
이력서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내용을 적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적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