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여름휴가는 필리핀 아닐라오로 다이빙을 떠난다. 프리다이빙까지 합하면 바다에 들어갔다 온 게 100 로그는 되는 것 같다. 힘겨운 도전이었다.
제주도와 울릉도 동해의 거센 조류는 너무 무서웠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국내바다에서 이렇게 고생할 일이 아니었다. 비용도 많이 드는데 이걸 꼭 해야 하나....
왜냐면 나에겐 물공포증도 있으니깐... 그러나 2018년 쳇바퀴처럼 도는 일상이 지겨운 차에 우연히 떠난 필리핀 무인도탐험에서 만난 거북이는 나에게 꿈을 심어 주었다. 물공포증을 극복해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
거북이처럼 훨훨 날리라~~
나는 산도 좋아한다. 산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사랑스럽다.
결국 파도치는 바닷가에 도달하면 이제 끝났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바다 넘어는 어디일까를 궁금해했다.
하지만 바닷속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국 나는 또 다른 위대한 자연을 탐험하기 위해 다이버가 되었다.
또 우연히 나무의 시간이라는 전시회 초대를 받았다. 나의 꿈 중에 하나는 목공일이 있다.
다일빙 일정으로 정신이 없지만 꼭 다녀오고 싶었다. 주말 아침 서둘러 식사를 하고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크로바 x>
나무는 제 몸에 나이테를 그려가며 묵묵히 시간을 견딥니다. 계절마다 다른 색의 물감을 풀어내듯, 해마다 조금씩 다른 무늬를 그려가며 나무는 한 해 한 해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거센 바람과 뜨거운 태양, 차가운 눈보라와 긴 겨울을 온몸으로 맞으며 나무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조금씩 성장합니다.
그렇게 켜켜이 쌓인 시간은 나무의 나이테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나이테를 들여다보면 나무가 살아온 세월과 그 세월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