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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 Sep 14. 2015

서울숲

가을에 더욱 빛나던 그 곳

9월의 파란 하늘

햇살은 아직 따뜻한데, 바람은 시원한

완벽한 가을 날씨였다.


일 여년 만에 서울 숲에 왔는데

새삼 '서울숲' 이름이 참 예쁘다 느꼈다.


여름에 무성하게 자란 풀들이,

마치 낮잠을 자는 것처럼 누워있었다.

그래, 이런 날씨엔 누워줘야지.



사자처럼 황금빛 털을 반짝이며

나 불렀어? 라고 말하듯이

뒤 돌아보던 이 아이가 정말..사랑스러웠다!



새들도 여유롭게 햇살을 즐기고 있더라.

큰 녀석이 먼저 앉자, 곧 이어 작은 녀석들이 쪼르르 따라 앉았다.

이런 날 비행하면 어떤 기분일까?

어렸을 때, 하늘 나는 꿈을 많이 꿨었는데, 요즘은 통 꾸지 않아 아쉽다.


따스한 햇살은 늘 기분 좋음을 선사해준다.

나는 무언가에 걸쳐 그 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햇살을 좋아하는데,

특히 나무에 걸쳐 비친 그림자는

정말 아름답다.



길을 걷다가 예쁘고 특이한

간판을 발견할 때면 사진을 꼭 찍어둔다.

처음 가보는 길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걸 좋아해서

종종 처음 가보는 골목으로 가곤 한다.



내가 본 웨딩 카 중에 가장 예뻤던.

옆으로 길쭉하고 늘씬한 몸매에

빨간 장미가 포인트가 신의 한 수였다.

그나저나 나는 언제쯤 탈 수 있을까?

(아직 상상이 안된다.)



그림자의 마법


나는 걷는 걸 좋아한다.

특히 이렇게 날씨 좋은 날

걷는다는 건 그야말로 행복이다.

이날도 마냥 걷던 중에 발견한 그림자.

아, 이렇게 다리가 길었으면 좋겠다.



분홍 빛 공주와 두 연인


엄마 손을 꼬옥 잡고 길을 건너던 공주님.

저 나이엔 공주처럼 입고 싶은가 보다.

나도 저 맘 때쯤 그랬던 기억이 난다.

-

그리고 두 연인이 손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는데, 예뻐보이더라.

부러웠어. 이렇게 좋은 날을

함께 기억할 수 있다는 게.



소소한 공간의 매력


지나가다가 마주친 공간 속의

초록초록. 아기자기. 소소함.


나중에 내가 큰 집을 갖게 된다면,

이파리가 큰 나무를 기르고 싶다.

내가 그린 그림도 걸어놔야지!


큰 액자에 들어갈 만한 그림은

고등학교 이후로 그려본 적이 없다.

언제 마음먹고 한 번 그려볼까?



문장 수집


잠시 들린 카페의 문장이 예뻐서 찰칵.

이 곳 사장님은 이 문구를 어디서 만났을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나는 좋은 문장을 볼 때마다

기억해두고 싶기에

사진을 찍거나, 수첩에 적어두곤 한다.


좋은 문장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감동을 주고 생각하고 변화하게 만드는 힘.



오늘 하루도 열심히 걸었다.

그냥 딱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좋은 공간을 거닐며

이렇게 우연히 내게 느낌을 주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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