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대한 단상
#타임머신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과거의 내가 쓴 글을 들춰보면 묘한 감정이 든다. 마치 잊고 지냈던 나를 다시 마주한 느낌이랄까.
훌쩍 지나가버린 시간이 아쉬워인지. 그때의 나를 만나서 반가워서인지. 약간의 낯섦과 동시에 먹먹해진다.
어느 영화처럼, 흘러간 과거가 현재와 겹쳐지는 순간의 느낌이 말할 수 없이 뭉클해서
종종 아날로그로 그날의 감정을 기록하곤 한다.
먼 미래의 내가 문득 20대의 시절이 그리워질 때. 언제든지 타임머신을 타고 올 수 있도록.
#엄마의 수첩
세월의 힘에 헤져버린 수첩이 힘겹게 종이를 붙잡는다.
낡고 낡았지만, 엄마의 어렸던 시절을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매개체.
엄마의 청춘을 여전히 품고 있는 수첩. 아날로그는 영원하지 않지만,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