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뉴스 큐레이션 앱, Mybridge
나는 매일 페이스북을 본다. 그동안 인사이트 있는 정보는 거의 페이스북 지인들에게서 얻었기 때문이다. 좋은 정보에 대한 니즈는 언제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예전에는 꿀 정보가 꼭꼭 숨겨져 있었던 탓에 샅샅이 조사해야 얻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데이터량이 과도하게 많아져서 못 찾는 세상이 되었다. 그야말로 정보가 넘쳐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필연적으로 우리는 매 순간,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마주하면서 '볼 것, 안 볼 것, 나중에 볼 것'을 단 몇 초만에 판단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정보의 바다를 탐색하다 보면, '엇. 이건 나중에 봐야지' 하는 것들은 꼭 생긴다. 나 또한 페이스북의 '나중에 보기'와 브런치의 '라이킷'를 애용한다. 마치 나만의 보물창고처럼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중에서 얼마나 다시 찾아볼까? 양싸의 보물함처럼 먼지가 쌓이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런 귀차니즘의 심리를 꿰뚫어 본 페이스북은 '저장'을 누르면 최근 내가 저장했음에도 쳐다보지도 않았던 항목이 몇 개인지 인지시켜준다. 양심의 가책을 잠깐 느끼지만 읽진 않는다.(아무래도 이건 의지의 문제다.)
정말 나중에라도 꼭꼭 봐야 하는 것들은 '포켓(POCKET)'에 담아두지만, 잘 안 보게 되는 건 이 시대의 슬픈 숙명일까. 저장해놓고 나중에 쓱- 볼 때면, 어머나 이런 보물 같은 정보가 있었어? 놀랄 때도 종종 있다. 시간의 속성에 상관없이 의미 있는 정보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희미해지는 정보가 더 많다. 무엇보다 그 순간, 그 정보를 내 것으로 소화하지 않고 그저 모아두기만 한다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으랴.
따져보면, 주옥같은 정보를 찾느라 허비하는 시간도 상당할 것이다. 내가 페이스북을 하는 이유는 즐거움+정보탐색인데,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낼 때도 꽤 많다. 다른 누군가는 최신/전문적인 정보를 선별하기 위해 RSS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예: Feedly) 그것도 양도 상당할뿐더러, 볼만한 것을 추려내는 것에도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이 정보는 이 사람에게 요긴하겠는걸? 생각이 들 때면, 자발적으로 수동 큐레이팅 서비스를 지인들에게 하곤 하는데, 내게도 그런 서비스가 필요했다. 딱 내 취향의, 내가 보고 싶어 할 만한 정보만을 추려내어 보여주는 서비스. 그러다가 얼마 전 신박한 서비스를 찾았다. 특히 개발자/디자이너/마케터/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아할 만한 Mybridge라는 앱이다. IOS만 다운 가능하지만 웹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한번 써보시라.
앱을 다운 받자마자, 내 직업뿐 아니라 나의 Professional Skill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욕심부리지 말고, 딱 5개만 골라야 하기에. '내가 가진 능력은 무엇이고, 앞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Skill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예상치 못한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다. 왜 굳이 5개 Skill로 제한했는지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과도한 정보를 줄이는 역할뿐 아니라, Top Article 선정에 대한 관련성을 높이기 위해서'
사실 '제한'을 둔다는 건 이용자에게 불만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상당히 단호하게 제한을 두었음에도 불만스럽지 않았다. '딱 네가 소화해낼 수 있는 만큼만' 보라고 말하는 데에 충분한 설득력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한을 둔 덕에 나의 Skill에 맞는 정보만 집중할 수 있어 이 서비스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선택하지 못했던 기술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시라. Explore 메뉴에서는 다른 기술에 대한 뉴스 또한 탐색할 수 있다. '제한'과 '탐험'의 균형을 적절하게 잘 맞춘 점 또한 감탄스럽다.
큐레이션의 가장 주목적은 '시간'을 아껴주는 것이다. My Bridge는 내가 본 뉴스/큐레이션 앱 중에서도 효율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서비스다. 일단 내가 선택한 직업과 기술에 맞게 매일 Top 10/ 테크뉴스를 엄선해서 보여주고, 고심해서 선택했던 5가지 기술은 탭 바에 별도 메뉴로 노출된다. 나의 기술에 기반한 정보만을 더 깊게 집중해서 습득할 수 있다. 게다가 Mybridge AI는 더 많이 읽을수록, 똑똑해져 독서 패턴에 맞춤화 된 풍부한 콘텐츠 피드를 제공한다고 한다니, 나도 열심히 읽어봐야지.
마주치는 모든 정보를 읽기에 우리의 시간은 짧다. 그리고 사실은 모든 것을 소화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하루에 하나만이라도, 그 정보를 꼭꼭 씹어 내 것으로 한다면 그것이 쌓여 나를 진정 성장시켜줄 것이다.
My Bridge (IOS 앱)
나의 직업, 전문 기술과 관련된 그 날의 중요 기사를 큐레이션 해주는 서비스
- 앱: https://itunes.apple.com/kr/app/mybridge-read-top-articles/id1055459116?mt=8
- 웹: https://www.mybridg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