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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Aug 09. 2017

나, 그리고 당신의 휴가



원목 흉내를 낸 거실바닥에

팔베개를 하고

여름휴가가 눕는다


발치에 켜둔 선풍기 바람은

다리와 배 근처를 간질이던

당신의 머릿결


거실까지 밀려든 바다에 빠진 잠이

귀를 기울여

파도 소리를 듣는다


당신은 한국(韓國)에 살고 있지만

진작에 먼

타국(他國)으로 떠난 것 같은 사람


당신이 빠진 이국(異國)까지 떠내려간 나는

꿈 속에서 당신의 배와 다리 근처를 간질이는

푸른 바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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