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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Sep 09. 2017

홍시, 아니 홍시紅詩



말캉하게 익은 홍시들이

난수亂數처럼 저절로

툭툭 떨어지던

계절이었습니다


햇빛 좋은 날 감나무 아래 누우면

저절로 입 속으로 낙하하는 홍시가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계절이었습니다


홍시같이 붉은 당신의 혀가

입 속으로 밀려들어

자꾸만 파도가 들어오는 집에 사는 것 같던

그런, 계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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