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원소 / 길But
투명하고 무게도 없는 것이 나뭇가지를 흔든다
고요한 밖을 바라 보는데도 나의 안쪽은 당신이 불고 있다
담아 두는 병 모양대로 바람이 물방물이 사람들이
잠시 당신이라는 모양을 했다가 사라진다
당신이 사라진 나의 안쪽은 성냥에 불이 붙었다가
이내 스러진 자리처럼 그 빛깔이 검다
진즉 세상을 이루는 것은 흙, 물, 공기, 불
결국 네가지 뿐이었다는 것을 눈치 챘어야 했다
* 엠페도클레스(Empedokles, B.C 490 ~ 430) - 만물은 변하지 않는 4원소(흙, 물, 공기, 불)로 구성되고 이들의 4원소의 영원한 분리(증오)와 결합(사랑)이라는 변증법으로 세계의 다양성과 변화를 설명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