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겐 뿔이 있지
못된 송아지
엉덩이 뿔 말고
네 속에 감춰진 고독한 뿔
달팽이들에게도 뿔이 있다지
걔네들은
남자이기도 했다가
여자이기도 했다가
사랑할때만
그 뿔을 꺼내서
상대방을 찌른다지
네 뿔은 고독해 보이지
또한 내가널 부르는 큰 소리에도
너는 놀라지 않아
조용히 네 뿔이
가르키는데로
혼자 걸어가고 있을 뿐
자가깬 새벽녘 마다
네 발에는
흙과 이슬이 묻어있지
그렇게 방황하다 돌아온
너는
'나'이기도 했다가
다시 '너'이기도 해
부끄러운 일이지
내가 가진 욕망을
너에게 들킨거 같아
그건 '나'이기도 했다가
'너'이기도 했다가
뿔이었다가
달팽이 같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