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길버트 길벗 길But Mar 19. 2019

등背


등背 / 길버트



당신의 벗은 등背은 밝다

밝아서 등燈 같은

당신의 등背을

나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고 싶다

아프리카의 땀이 배어나올 것 같은

침대 위에서

네발로 엎드려 있는

당신의 등背이라면 더 좋다


당신의 등背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나는 응시 자체가 되기 직전에

비로소 깨어난다

내가 뒤에 있는 것만으로도

몸에 땀이 흐르는 당신의 뒤에서

나는 화가의 눈을 하고서

등背에 집중한다

내 붓 끝마다

당신의 땀이 달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복수초福壽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