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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Sep 10. 2016

獨露(독로)의 바다


한번 떠지면 좀처럼

감겨지지 않는 눈이다,

거대하지만

보이지 않을 만큼 관념적이고

마음 속에서만 화들짝 떠진다


예전의 첫 흡연과

흡족했던 취기의 기억이고,

뜨거운 물방울 하나가

벽을 핥아 내리며 다다른,

바다에 대한 기억이다


끝까지 담수로 남아

증발하고 싶었던 환상이고,

바다의 커다란 눈이

화들짝 떠지며

파르르 떨렸던 순간이다


파도가 물방울의 몸에

고유한 이빨 자국을 남기던 밤,

입안에서 사탕이 녹아 없어지듯이

천천히

물방울은 바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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