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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Nov 18. 2016

풍선초


고민하는가 보다,

번지점프대 위에서 처럼

자신의 발가락을

꼼지락 거려보는 이파리


뛰어 내릴까 생각하는 모양인데,

위태한 높이에서

자기 자신의 몸을 자각 하고서는

절대 못 뛰어 내리지


작년, 지인(知人) 집에서 얻어온

풍선초 이파리 절반이

가을색으로 말라서

죽어 버릴까 생각하나 보다


죽어야 새롭게 태어나는

관념들처럼

담대해진 내가 뛰어내린

너의 안쪽,


어쩌면 나보다 더 담대한 네가

뛰어내린 나의 심연(深淵),

풍선초 이파리

떨리나 보다, 온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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