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가 젖은 손을 빠져 나가듯이
'리마리오'의 몸이 사람들 사이를 미.끄.러.지.듯.이
출근의 순수 혈통인 나는
교대역에서 3호선을 빠져나와 환승을 시도한다
내가 걷는 통로의 대다수를 차지한 것은
2호선을 나보다 더 미.끄.러.지.듯.이 빠져 나와
3호선을 타러 가는 사람들
나보다 더 순수한 버터 마가린의 '리마리오마리오'들
오른쪽으로 45도 몸을 튼 채로 걸으며
'리마리오마리오'들이 달려들면
나는 각을 세운 나의 왼쪽 팔꿈치로
장렬히 대항 하리라만
출퇴근 하면서 한번도
크게 부딪혀 본 기억이 없다
사람들이 '리마리오마리오마리오' 인듯
미.끄.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