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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Dec 01. 2016

지하철 환승의 기술


비누가 젖은 손을 빠져 나가듯이

'리마리오'의 몸이 사람들 사이를 미.끄.러.지.듯.이

출근의 순수 혈통인 나는

교대역에서 3호선을 빠져나와 환승을 시도한다


내가 걷는 통로의 대다수를 차지한 것은

2호선을 나보다 더 미.끄.러.지.듯.이 빠져 나와

3호선을 타러 가는 사람들

나보다 더 순수한 버터 마가린의 '리마리오마리오'들


오른쪽으로 45도 몸을 튼 채로 걸으며

'리마리오마리오'들이 달려들면

나는 각을 세운 나의 왼쪽 팔꿈치로

장렬히 대항 하리라만


출퇴근 하면서 한번도

크게 부딪혀 본 기억이 없다

사람들이 '리마리오마리오마리오' 인듯

미.끄.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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