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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Dec 17. 2016

초능력자, 그것이 궁금하다



세탁기가 있는 공간 옆 창고

보자기에 싸여

유산(遺産)이 된 싱가 미싱이

들들들 돌아간다


미싱 아래 가죽 케이스에 넣어져 기댄

연습용 전자기타도

배개로 입을 막고 소리치듯

디스토션 된 음을 길게 뽑아내고 있다


발판 구름 없이도

분주하게 돌아가는 미싱과

몸을 통과하는 전류 없이도

소리를 내는 악기라니,


나의 투시능력에 이은

'노래하라' 주문의 초능력으로

창고 속 다른 사물들의

시장바닥같은 문의가 쇄도한다


나는 누가 나에게

당신을 '노래하라' 고 속삭이는 것인지

누가 내게 이 글을

쓰라고 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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