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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길벗 길But Dec 19. 2016

거스러미



이제 그것은 더이상

내 손가락의 일부가 아니다

내 손톱 옆에서 벌떡 일어서며

세상을 향해 망명을 요청하는

손 거스러미

나는 네가 싫어

내 나뭇가지를 떠나는

손 거스러미

'한국이 싫어서'는

좋은 소설이었다

늘 나를 매혹시키는

'카테니' 행(行) 기차가

내 손 위를 출발하는 순간

나는 신(神)처럼

그들 둘을 이별케 하리


거스러미를 떼다가

잠시 현기증이 일어난다

상처가 손등까지

길게 이어지는

환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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