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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건학 Sep 05. 2015

고양이 피규어 만들기(4)

길고양이의 거리

길에서 태어난 '길고양이' 새끼들이 생후 6개월 이후까지 생존할 확률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집고양이의 경우 수명이 보통 15년 정도라고 하는데 반해 길고양이들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죠?

추위, 굶주림, 먹이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각종 사고 등이 이들 길고양이들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들인데요 이 속에서 오늘도 힘겹게 살아가고 있을 어린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를

피규어를 통해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토로 선작업..


언젠가 TV에서 본 날개 벽화가 생각났습니다.

날개 벽화가 그려진, 어린 길고양이들과 어울릴만한 적당한 높이의 담벼락과

거칠어 보이는 길바닥으로 이루어진 받침대...


그리고 흔히 '캣초딩' 이라고 불리는 어린 길고양이 피규어로 구성된

작품을 구상해 봤습니다. 





성묘가 아닌 어린 고양이의 얼굴을 표현하는 것도 생각보다 만만치는 않습니다.

사진 자료와 일러스트 서적, 고양이 관련 서적들을 찾아보며

어린 고양이의 특징을 잡아 묘사해 나갔습니다.


앞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앉아 있는 무난한(?) 자세로 설정했습니다. 





벽화가 그려질 담벼락.

시바툴로 조형한 뒤 거친 느낌이 나도록 전동 조각기로 표면을 살짝살짝 깎아 줬습니다. 






담벼락과 길바닥으로 이루어진 전용 받침대.






아기 고양이 피규어 원형과 대충 맞춰보겠습니다~

이 정도가 적당한 것 같네요.

너무 커도 곤란하니...






어린 고양이 피규어의 원형 작업을 마쳤습니다.






복제물을 한 세트 뽑아내고...


채색을 합니다.






제가 사는 곳 근처에 턱시도 엄마를 둔 젖소 무늬의 새끼 길고양이들이 있는데요,

그 녀석들을 모델로 채색해 봤습니다. 






순진무구한 눈망울.





요만한 크기입니다.





발바닥의 젤리는 언제나 진리!






담벼락의 벽화는 이렇게 꾸며 봤습니다.






고양이들을 '나비'라고도 많이들 부르죠?

정확한 어원은 모르겠습니다만... 천사 날개 벽화와는 차별화를 두기 위해

나비의 날개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 옆에는 나비를 향해 신나게 뛰어오르는 고양이와

'안녕' 이라는 인사말, 그리고 몇 송이의 꽃을 그려 넣었습니다.






제대로 배치를 해보겠습니다.


나비의 날개를 단 어린 고양이네요.


예전엔 '도둑 고양이' 라고들 많이 불렀습니다만 이제는 점점 '길고양이' 로 많이 부르고 있죠?

아직도 고양이를 요물로 여기고 좋지 않게 보는 시선들이 우리나라엔 많습니다만

그래도 앞으로 조금씩 나아져 가리라 믿습니다.


인간과 길고양이의 아름다운 공존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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