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작가의 출간 일지(1)
내 직업도 글쓰기 재료가 된다!
가끔 문화 강좌 수업을 듣던 한겨레 교육문화 센터에 '직업 에세이 쓰기' 라는 수업이 있다는 걸 알았다.
수업 소개로 적혀 있던 저 한 문장이 내 시선과 마음을 끌었고 강의 계획을 살펴보니
내가 잘만 하면 책이라는 결과물까지 나올 수 있겠다 싶어 작년 4월에 수업을 신청해 듣기 시작했다.
피규어 작가로 10년 넘게 일했으니 책 한권 만들 이야기는 충분히 나오겠다 생각했다.
없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일을 저질렀다.
매회 2시간씩 총 7회 수업이었고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매주 정해진 주제에 따라 글을 써오는 과제가 있었는데
빠지지 않고 열심히 작성해 수업 때 발표를 하고 피드백을 받았다.
10년이란 세월은 역시 무시할 수 있는 기간은 아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정말 순식간에 술술 흘러나와 글이 되었다.
그렇게 글이 조금씩 쌓여갔다.
정말 잘하면 책 학원이 나올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선택과 집중
아직 책 한권 만들 원고 분량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일단 목차부터 써보기로 했다.
대략 20여 가지의 목차가 나왔다.
피규어 작가로 일하면서 겪은 일,느낀 점들을 담고자 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물론 주력상품인 반려동물 피규어와 펫로스에 대한 내용들도 있었다.
선생님께선 반려동물 피규어와 펫로스에 집중하여 원고 방향을 수정해볼 것을 추천하셨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보였다.
기존에 썼던 목차의 2/3 가까이를 없애고 새로운 목차를 생각하여 대체했다.
그렇게 많이 없앴는데도 빈자리는 비교적 쉽게 채워졌다.
대충이나마 책의 윤곽이 잡히는 것 같았다.
역시...10년의 세월이 지닌 존재감은 내 생각보다 컸다.
진짜로 책 한권 내보기로 다짐했다.
가능할 것 같았다.
내 끈기와 집념을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목차 엿보기
변경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 작성된 목차는 이렇다.
반려동물 피규어 만드는 일을 하며 느낀 점,고객들과의 일화 등을 담아내고자 했다.
책 제목 : 펫 로스를 만난 피규어(가제)
1. 시작하며(내가 그들을 위로하는 방법)
2. 좀 울면 어때서
3. 페럿의 발톱
4. 노령견의 코
5. 유골의 무게
6. 그 흙덩이가 가진 의미
7. 사람을 살리는 일
8. 그 친구들이 사랑한 물건
9. 고양이 발바닥
10. 우리집 강아지는 믹스견
11. 조류 공포증이 있는데 새 피규어 제작은 가능할까?
12. 나를 공손하게 만든 공손햄(골든햄스터)
13. 수업이 끝난 후 드리는 선물
14. 포토존
15. 하늘과 바다를 건넌 위로
16. 이타적인 피규어 작가
17. 희생타
18. 로드 킬,그리고 피규어
19. 오르골
20. 내 고양이가 없어서 벌인 짓
21. 동명이견
22. 반려동물이 피규어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
23. 생각난다,그 강아지
24. 그래,그럴 수도 있겠구나
25. 내 마음의 빚이었던 반려동물들
26. 피규어가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다
27. 계획되지 않은 일의 연속으로 탄생한 반려동물 피규어
28. 그리고,부모님이 계셨다.
29. 마치며 : 내 브랜드 '꼭두나라'의 의미
원고 준비 완료!
각 목차 별로 글을 써 나아갔다.
7회의 수업이 모두 끝난 뒤에도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글을 써 나아갔다.
피규어에 대한 이야기이니 중간중간 작품 사진들을 배치했다.
좀 더 재미를 가하기 위해 직접 그린 만화들도 넣기로 했다.
원고의 3/4 정도가 수업 종료 이후에 완성됐다.
출간기획서라는 것도 해당 수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수업을 받는 동안 원고뿐 아니라 출간기획서도 함께 준비되었다.
원고를 쓰는 동안에는 원고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그리고 추후 투고 시에는 원고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였다.
나에 대한 간략한 소개,책 제목,목차,출간 동기,예상 독자,책의 강점,홍보 전략 등을 여기에 담았다.
수업이 종료된 지 한달 조금 더 지난 2025년 7월에 초고가 완성됐다.
그래,정말 기어이 여기까지 오고야 말았다.
해결해야할 과제
고객 또는 수강생들과의 일화를 원고에 싣기 위해 한가지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었다.
이분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스마트폰 속 연락처,그리고 쇼핑몰의 기록을 뒤져 찾아낸 연락처로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고
용건을 이야기하고 관련 원고 파일을 보내 동의를 구했다.
솔직히 한두분 정도는 꺼려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놀랍게도...
모든 분들이 허락하고 동의해주셨다.
참 감사했다.
감사의 의미로 작은 선물을 하나씩 드렸고 꼭 출간하리라 약속했다.
자...준비는 끝났다!
이제부터 투고를 하기로 하자.
먼저 투고를 할 출판사들을 찾아보자.
투고 이야기는 다음 화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