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이 턱끝을 발로 찬다.
운동을 하면서 분노의 해소 방법을 배웠는데 이상하다. 죽인다, 누구든 뭐든. 속으로 악을 지르며 샌드백을 치다 보면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웃긴 건 참는 방법을 잃은 듯이 짜증이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등가교환의 법칙은 언제나 유효하다. 쓰게 한숨을 삼킨다.
요즘의 우울은 방법을 몰라서 잠기는 것이 아니었다. 방법은 아는데 움직일 힘이 빠져 버릇해서 지치는 것이다. 그 자체에 한번 더 치밀어 오른다. 자꾸만 얕게 자주 짜증스러워진다.
돌아보면 짜증을 내는 행위에 비해 속이 침착하다. 그 간극에 저항감을 크게 느낀다. 이 정도까지 화낼 것이 아니라는 것을 쟤도 나도 안다. 하지만 이미 뱉어진 행위에 항상성을 지키고 싶어서 화를 위한 화를 낸다. 무엇이 나의 화를 지키고 싶게 만드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