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것 : 살아보면 보이는 것들
[제주에 산다] 안거리 밖거리
제주도의 전통적인 주택 형식은 중앙에 마루, 양쪽에 안방과 작은방을 배치하는 일자형이다. 안방에 고팡(보관창고), 작은방에 부엌이 연결된다. 마당 사이로 마주 보고 같은 구조로 한 채를 더 지으면 안거리와 밖거리, 즉 두거리 집이 되고 ‘ㄷ’ 자로 모로 더 배치하면 모커리라 부른다. 안거리와 밖거리는 가족들이 살고 모커리는 창고 또는 축사 등의 용도로 사용한다.
안거리는 부모 세대가 살고 밖거리는 자녀 세대가 살다 자녀가 혼인해 자식을 낳게 되는 때를 기점으로 부모가 밖거리로, 자식이 안거리로 들어간다. 밖거리 자식이 안거리로 들어간다는 것은 그 집안을 주도하는 세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집에 살지만 각 세대는 별개의 부엌과 장독대를 갖고 독립된 취사에 식사를 따로 한다. 부모와 자식 세대가 분할된 경제 단위다.
박두호 전 언론인 [출처] 국민일보
신구간(新舊間)은 제주도의 전통 풍습 중 하나로, 대한 후 5일째부터 입춘 3일 전까지 7-8일 동안 이어지는 이사나 집수리 등을 포함하는 정월 풍습이다. 이 시기에 이사나 집수리 등을 하는 이유는 이 시기에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들이 임무 교대를 위해 하늘로 올라간다는 속설이 전해져 예부터 제주에서는 이 기간에 집을 고치거나 이사하는 풍습이 전해져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약 5000여 명에서 만 명가량이 이사를 하여 도민 중 약 15%가 이사를 한다. 제주도민들은 왜 이 기간에 이사를 했을까. 그것은 농경사회이면서 따뜻한 기후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경사회에서 새로운 일 년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立春)이고 농한기에 해당한다. 또한 따뜻하기 직전 세균 번식이 정지되는 기온(5°C 이하)을 유지하는 기간이다. 그래서 이 기간에 이사하거나 집이나 변소를 개량해야 세균 감염 등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손이 한가할 때 집수리도 하고 이사도 하여야 바쁜 농사철에 농사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풍습은 생활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많이 누그러진 추세이다. [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