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포카치아바타
차가운 겨울 땅 아래,
아무도 보지 않는 그 깊은 곳에서
너는 이미 자라고 있었구나.
따스한 봄 햇살이 스며들고
이른 바람이 속삭이자
너는 조용히 잎을 틔웠다.
빛을 향해 몸을 세우고
비를 피하지 않으며
때로는 밟히고 꺾이면서도
다시, 또다시 일어섰다.
그 누구의 시선도 머물지 않는 들녘에서
너는 묵묵히, 그러나 단단하게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리에 서 있다.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으면서도
그 자리는 너로 인해
하나님의 숨결로 채워진다.
계절이 돌아
너의 모습이 사라질지라도
그 자취는 땅 깊이 남아
다시 새 생명을 예비한다.
내 마음도 그러하길 —
눈에 띄지 않아도, 흔들려도,
하나님이 부르신 그 자리에
끝까지 머물며
말씀 따라, 사랑 따라
조용히 순종하며 살아가기를.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로마서 11장 2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