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영성 시 靈性詩, Spiritual Poetry

by 포카치아바타


들풀



by 포카치아바타




차가운 겨울 땅 아래,


아무도 보지 않는 그 깊은 곳에서


너는 이미 자라고 있었구나.


따스한 봄 햇살이 스며들고


이른 바람이 속삭이자


너는 조용히 잎을 틔웠다.


빛을 향해 몸을 세우고


비를 피하지 않으며


때로는 밟히고 꺾이면서도


다시, 또다시 일어섰다.


그 누구의 시선도 머물지 않는 들녘에서


너는 묵묵히, 그러나 단단하게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리에 서 있다.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으면서도


그 자리는 너로 인해


하나님의 숨결로 채워진다.


계절이 돌아


너의 모습이 사라질지라도


그 자취는 땅 깊이 남아


다시 새 생명을 예비한다.


내 마음도 그러하길 —


눈에 띄지 않아도, 흔들려도,


하나님이 부르신 그 자리에


끝까지 머물며


말씀 따라, 사랑 따라


조용히 순종하며 살아가기를.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로마서 11장 2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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