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나비

에피소드5. 미팅할까요

by 포카치아바타

에피소드5. 미팅할까요


소녀를 바라보았다.

노란 가로등 불빛 때문이었을까. 소녀의 주변만 유독 따뜻하게 빛이 나는 듯했다.

동그란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한 눈빛이 반짝였고, 브라보콘을 야무지게 먹는 입매까지, 얼굴 전체에서 어두운 그늘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부잣집 딸인가?’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방금 전 소녀가 걸어 나왔던 그 커다란 대문만 보아도 짐작하고 남았다.

나도 모르게 입이 먼저 움직였다.

"저기, 혹시... 미팅... 할까요?"

"네!?!?!?" 소녀의 눈이 동그래졌다.

나는 용기를 내어 말을 이었다. "친구 있어요? 우리 미팅해요."

소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조금 전처럼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나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너무나도 흔쾌히 응하는 소녀를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 만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었지만, 그 겨울밤, 나는 처음으로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하얀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