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나비

에피소드4. 막내딸

by 포카치아바타

에피소드4. 막내딸


나는 우리 집의 귀한 막내딸이었다.

내가 세 살 때, 아빠는 세상을 떠났다. 아빠의 얼굴은 희미한 사진 속에서만 기억되었다. 바로 위 오빠는 나와 다섯 살 차이, 그 위 언니는 무려 열두 살 차이.

요즘 세상이라면 터울 많은 막내는 어디를 봐도 아깝고 귀해서, 예뻐해 주기만으로도 벅찰 그런 존재라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엄한 엄마 밑에서 아빠를 대신하는 큰오빠, 작은오빠, 그리고 엄마처럼 깐깐한 언니들과 함께 살았다.

나는 원래 성격이 쾌활하고 밝았다. 친구도 많았고, 학교 선생님들도 나를 예뻐해 주셨다. 덕분에 나는 늘 세상 걱정 하나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부재는 늘 그림자처럼 내 뒤를 따라다녔다.

나는 아빠를 보고 싶어 해야 하고, 그리워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며 자랐다.

그러나 너무 어릴 때 헤어진 탓일까. 아빠의 존재는 잡을 수 없는 하늘의 구름 같았다. 슬퍼할 대상을 붙잡을 수도, 그리움을 호소할 기억조차도 흐릿했다.

텅 비어버린 그 자리를 나는 쾌활함으로 메우며, 울지 않으려 발을 동동 구르는 어린아이처럼 살았다.

작가의 이전글하얀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