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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미디어 재택근무 실험일지: 6일째

이제 다 썼으니까 출근하면 안 될까요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나오지 마세요


코로나19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남들 다 한다는 재택을 저도 하게 됐습니다. 저희 팀은 재택을 권고하는 전사 공지가 내려온 다음날에도 80%가 자진 출근을 선택하는 업무환경 중시맨의 모임이었지만 (...) 몇 건의 외부 미팅으로 인해 간간간간접 접촉자 신분이 된 후 재택을 강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만 권고 때부터 안 나갔습니다 헤헤) 이것도 새로운 경험이니, 퍼스트펭귄의 재택근무 실험일지를 작성해보았습니다. 


*간간간접 접촉자인 미팅 갔던 동료 분도, 간간접 접촉자 파트너사 분도 심지어 간접 접촉자도 모두 코로나19는 아니었습니다. 휴우.


퇴..근... 하고싶..다... (실험일지 일부 맞음)



■ 실험 결과 1 : 의외의 장점 3건 도출


강제 재택의 첫날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건 반려동물을 키우는 동료들이었습니다. 출근했는데 아직 고양이와 강아지가 있다며 신나서 사진 공유. 귀여워요. 너무 귀여워요... 출근 후 아침에 보니까 더 귀엽지 않나요... 저는 키우지도 않는데 좋았습니다. 명백한 장점. 그냥 귀여워서 장점. 

세기의 미묘 꼬망이와 사색하는 천재 강아지 머찌


주간 회의가 재밌어졌다는 굉장한 의외의 장점도 있었습니다. 컨퍼런스 콜로 진행했는데요. 첫 번째 발표자가 진지하게 보고를 이어가는데, 누군가 비트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투구다ㅏ다ㅏ다ㅏ닥 툭탁 꽤나 경쾌했죠. 죄송한데 누가 비트박스 하고 계시냐며 디제이를 찾자(ㅋㅋㅋ) 폭풍 타이핑하던 박팀원은 더 이상 적지 못해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하지만 혼자 일하며 외롭던 와중 다 같이 빵 터졌으니까 장점!  


아까는 간만에 거의 천년만년만에 분리수거를 하고 왔는데요. 엘리베이터TV에서 우연히 제가 담당하고 있는 콘텐츠를 만났습니다.(코쓱) 평일 낮에 분리수거하는 입주민1 입장이 되어 콘텐츠를 보니까 참 색다르더군요. (보통은 비몽사몽 아침 or 기진맥진 밤..이니까요..흐극) 입주민분들 보통 이런 느낌으로 내 콘텐츠 만났겠구나, 요즘은 나처럼 재택근무 중간중간 리프레쉬 하면서 엘리베이터TV와 자주 만나고 계시겠구나 싶었습니다. 코로나19로 나가질 못하니, 쓰레기라도 버리고 택배도 받고. 이런 사소한 외출은 늘어난 것 같아서요. 올라오는 길엔 귀요미 마스크맨이 알려주는 코로나 예방법 콘텐츠를 만났는데, 제 콘텐츠보다 더(?) 뿌듯해버렸습니다. 이렇게 귀여운데 입주민분들도 다 보셨겠죠? 손글씨 일러스트로 막 쏙쏙 와닿아버리니 다들 코로나 예방에 도움 많이 되셨겠죠?!! 어깨가 사알짝 으쓱해졌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색다른 관점에서 본다는 것. 흔치 않은 기회니까, 이것도 장점이네요.  


■ 실험 결과 2 : 뜻밖의 위기회 모먼트 발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오백 걸음도 걷지 않고 있으니. 운동량이 부족해 소화도 잘 안되고요... 팀원들 모두 이런 더부룩을 느끼고 있었죠. 그 때 파트너인 '프레시코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사를 가신다고, 프코에 심어둔(?) 모니터링 매체의 거취를 여쭤보려는 전화를 주신거에요. 그리고 예의 '코로나인데 괜찮으세요?'(마치like, 언제 한 번 찾아뵐게요 모먼트)로 안부를 묻다보니... 어라? 사무실로 샐러드를 무료배송해주는 '프코스팟'이 경쟁력인데 재택근무를 많이 해서 그 보다 집으로 새벽배송 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으시다구요...? 덕분에 소폭 상승중이시라고요... 아니? 생각해보니 과거 선투자로 소재도 이미 만들어 뒀잖아요..?  
마침 저희가 코로나 이슈로 간만에 구좌가 좀 비는데..... 그렇다면.. 오호라! 


위기가 오면 위기에 필요한 서비스/제품을 찾아 하이파이브를 해버리자!


의사결정만큼 빠른 소재 디벨롭~


양사의 빠르고 쿨한 의사결정 덕분에, 포커스미디어는 건강 걱정 많은 요즘, 입주민에게 도움이 될 건강하고 든든한 샐러드 배송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프레시코드도 좋은 조건으로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전파하실 수 있게 되었구요 :) 


코로나19 위기회 만들 광고주 탐색 쭉 진행 중입니다. 이 시국, 아파트 입주민에겐 내 서비스가 필요하다, 문의하십시오. 피차 영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후후) 재택근무도 새로운 기회가 되더라니까요 글쎄. 


■ 실험 결과 3 : 동료가 좋아짐


재택근무로 인해 못하는 업무가 한 가지 생겼습니다. 광고가 잘 송출되고 있다는 것을 광고주에게 알리는 '게첨 보고서'인데요. 코로나19로 게첨 요원이 여러 아파트를 직접 돌며 촬영하는 게첨 보고서 작성도 중단되고, 재택근무를 하는 바람에 사내 모니터링용 엘리베이터TV 게첨마저 못하는 상황. 


우리 장팀원의 자구책은 셀프 게첨이었습니다. 서생권 아파트 입주민의 1/3은 포커스미디어의 입주민이라고 말씀드린 적 있는데요. 장팀원이 그 1/3에 해당하는 입주민이었던 거죠. 코로나19에 노출될세라, 마스크 모자 안경으로 둘둘 싸고 엘리베이터로 출근했습니다. (근무지-집 이탈해서 혼나면 어떡하지 깨알 걱정하며) 그리고 본인 것만 찍고 신속하게 귀가하지 않고. 10분이 넘는 싸이클을 전부 촬영해 동료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장팀원 짱!!!!!


안 그래도 게첨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동료들 포함, 그냥 마음이 울적한 이 시기에 동료가 동료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전사는 감동해버렸습니다. 코로나로 일렁일렁한 동료들 마음에 훈풍이 불었던 날로 기록해두고 싶네요. (그리고 장팀원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전사 직원 대상 입주민 여부 파악으로 번지는데...!) 






이제는 출근하고 싶습니다. 관찰할 건 다 한 것 같아요. 허리가 아픕니다. 사무환경 그리워요. 하지만 전사 공지가 또 올라왔습니다. 연장이네요. 

어지간하면 금요일까지 나오지 마세요 


뉘앙스까지 해석하면 이렇다는 말입니다.(그룹장님이 해석해주심) 그럼 어쩔 수 없이! 금요일까지 실험 일지를 조금 더 써야겠습니다 :-)



ⓒ정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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