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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PT_ 같이 좀 지킵시다
'갑'의 시간은 우리와 다른가요
by
프레젠티스트
Mar 7. 2024
만약,
알람을 못 듣고 늦잠자면 어떡하지?
눈 떴는데 생방송 10분 전이면 어떡하지?
알람이 안 울리면 어떡하지?
5시 12분이 늦잠 데드라인이었던 날들
다양한 만약의 순간을 상상하며(?) 마음 졸인채 잠드는 날들이 많았었어요, 방송국 다닐 때는요.
오죽하면 핸드폰 알람 말고 시계를 하나 더 사서 맞춰놓고 잘 정도였으니까요.
저렇게 철저하게 준비하고 자는데도 '못 일어나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거 같아요.
이
'시간'에 대한 강박은 방송을 그만두면 나아질까 했는데 안 없어지더라구요.
대신 포인트가 좀 달라졌어요.
방송을 할 때 압박 포인트가 '늦잠'이었다면 이제는 '집에서 출발하는 시간'으로 포인트가 변했거든요
만약,
고속도로에 사고가 나서 차가 밀리면 어떡하지?
도중에 차가 고장나면 어떡하지?
네비를 잘못 봐서 시간 내 도착 못하면 어떡하지?
'정해진 시간 내 도착 못하면 어떡하나'에 대한 가정은 동일하지만 걱정하는 상황들이 조금 달라졌죠.
지난주도 오후 2시 PT였는데 오전 9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PT시작 2시간 30분 전에 PT장소에 도착했는데 어찌나 마음이 편하던지..
사실 이런 강박을 가지는건 제 직업상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기도 해요.
제가 도착 못하면 그 일은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
뮤지컬 배우가 늦었다고 해서 관객이 올라가서 연기할 수 없는 것처럼요
.
아, 정정할게요. '해줄 수 없다' 보다 '할 수는 있지만 100%를 할 수 없다'가 맞겠네요
그 날의 PT는 제 역할이고, 최선을 다해 연습한건 저니까.
그리고 뜬금없지만 제가 시간 얘기로 글을 쓰는 이유가 있어요.
바로 오늘 일 때문인데요.
오늘 일정은 오전 9시였어요.
오전에 PT하는 경우는 드문데, 클라이언트 출근과 동시에 PT가 시작되는 일이었습니다.
9시부터 시작이면 1시간 30분~2시간 전에 도착해야하니, 저는 새벽 4시에 출발을 했죠.
오랜만에 방송국 다닐 때처럼 '만약 일찍 못 일어나면 어떡하지?' 하는 가정을 상상하며 잠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PT장소에 도착한 시간은 7시 30분
.
제가
PT를 진행한 시간은 10시
였어요.
9시 아니었냐구요?
맞죠, 그런데 진행을 못했어요.
평가하는 사람들이 도착을 안해서요.
심사위원분들이 무려 40분을 늦으셨습니다.
(제 열받음을 색깔로나마 표현해봅니드..)
만약 입장바꿔 지각한 쪽이 저희였다면,
40분이 아니라 4분을 늦었어도 PT대상에서 제외됐을거에요.
그럼 그 기준을 심사위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지만
,
그럴 일은 없죠.
이런 상황에서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나는데요
.
또 화를 있는 그대로 낼 수 없는 입장이니 그저 쓰린 웃음을 속으로 삼키고 말아요.
어쩌겠어요.
아쉬운 사람이 참는거죠.
그래도 속상한 마음은 풀어야하니까,
오늘은 진-짜 매콤한 음식에 맥주 한 잔하고 잘거예요. 말리지마세요(?)
한 잔 마시고 내일 더 환하게 웃으면서 전쟁터로 뛰어가보겠습니다.
내일은 모두에게
기다림없는 일상이 함께하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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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방송인에서 10년차 입찰PT 전문 프레젠터로/포커스온대표 (프레젠테이션 코칭/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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