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자란 애 늙은이

by 민돌

티 없이 맑은 사람을 만났다.

한 없이 깨끗하고 구김없는 사람.

같은 하늘아래 살면서도

어쩜 저렇게 때 타지 않았을까 놀라운

그런 선한 사람.


나보다 한참 형인 그 사람을 보고

문뜩 슬퍼졌다.


누구보다 빨리 어른이 되길 바래

점잖은 체 어른 흉내를 냈는데,

안은 하나도 채우지 못했나보다.


겉에다 이것 저것 칠하기만 해서

거뭇거뭇 때만 잔뜩 묻었다.


어른되기를 그만 두어야겠다.

아니, 어른 흉내를 그만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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