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우리의 인생도 낙엽이 지고 난 나무처럼 초라하거나 슬플 때가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영화는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애니메이션 두 편입니다. 독특한 컨셉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컬러풀'과 '파리의 자살가게'를 소개합니다.
컬러풀과 파리의 자살가게 간략정보
1. 컬러풀 (하라 케이이치, 2010년 작)
주인공은 이미 죽었습니다. 그러나 사후세계에서 천사인지 악마인지 모를 '프라프라'를 만나 이전 생에 저지른 죄를 기억해야만 환생할 수 있다는 얘길 듣습니다. 6개월 동안 '고바야시 마코토'라는 모르는 녀석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죠. 컬러풀은 주인공이 자살을 시도한 마코토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세상에 대한 감정과 변화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2. 파리의 자살가게 (파트리스 르꽁트, 2012년 작)
파리의 자살가게는 장튀르의 프랑스 소설 '자살가게'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우울하고 희망이 없는 자들의 자살을 돕는 가게, 따라서 우울한 표정과 울상은 필수! 그런 자살가게에 알랑이 태어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태어난 알랑은 계속 미소를 짓고 자살할 도구를 사러 온 고객들이 알랑 때문에 마음을 고쳐먹게 됩니다. 이야기는 우울한 자살가게에 밝은 알랑이 태어나면서 자살하러 온 손님들과 그 가족들이 변화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죽음 후의 임무 VS 자살을 도와주는 가게
두 애니메이션의 컨셉은 독특합니다. 컬러풀의 경우는 죽은 이후에 자신이 저지른 죄를 알아내기 위해 다시 삶을 살 기회를 얻게 되는데요. 특이한 건 자기 자신이 아닌 생판 모르는 '고바야시 마코토'란 인물의 인생으로 살게 된다는 겁니다. 주인공은 정해진 기한인 6개월동안 자살하기 전 마코토가 느꼈던 여러가지 힘든 상황과 고민과 부딪힙니다.
파리의 자살가게는 상업적으로 자살도구를 파는 가게가 컨셉입니다. 죽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독약이든, 총이든, 목을 매달 끈이든, 죽을 수 있는 도구를 팔아 완벽하게 자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상당히 기발한 가게죠? 자살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통념 아래 '자살을 도와준다'는 아이러니한 컨셉으로 스토리는 진행됩니다.
삶의 의미를 고민하게 하는 두 애니메이션
컬러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누구나 한번쯤 자신이 과거로 돌아간다면? 혹은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살 수 있다면 하고 바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컬러풀'은 주인공을 통해서 우리에게 다시 사는 인생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마코토'란 중학생으로 살아가게 되는데요. 자신이 보기엔 마코토가 자살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능한 아버지와 바람난 엄마에 대해 알게 되자 주인공이 마코토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관객들은 마코토로 살아가는 주인공이 겪는 분노와 절망, 슬픔 등의 다양한 감정들을 통해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파리의 자살가게-자살가게에서 희망을 발견하다?
예민하고 조심스러울 수 있는 '자살'을 전면에 내세워 자신의 삶에 대해 똑바로 바라보게 만드는 파리의 자살가게입니다. 특히 자살 방법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며 자살을 권유하죠. 할복자살을 하라고 무사의 칼을 권하는 그들은 일상적 물건을 파는 것처럼 거침이 없습니다. 이런 자살가게에서 희망을 발견한다면 조금 아이러니 하려나요? 그러나 그들은 분명 '알랑'의 존재를 통해 죽음이 아닌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말 탐구! 그들이 얻게 되는 것은?
컬러풀- 인생은 컬러풀한 게 좋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즐겁지만은 않은 여정일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힘들고 괴롭고 슬픈 일들이 우리의 희망을 산산조각내기도 하죠. 그러나 그러한 슬픔이나 분노라는 감정 역시 우리의 삶과 함께 가는 동반자같은 게 아닐까요? 그것에 굴복하기 보다는 부정적 감정은 그 나름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말이죠. 동전의 양면처럼 불행이 있기에 행복의 소중함을 느낀다는 건지도 모릅니다. 컬러풀에서도 주인공의 현실은 곧바로 바뀌지 않습니다. 엄마의 바람도 없던 일이 되지는 않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것도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죠. 그러나 가족이 마코토를 아끼는 마음이나 오해했던 감정을 조금은 알게되면서,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는 친구를 발견하면서 주인공은 인생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마코토'의 인생을 살게 된 이유도 깨닫게 되죠.
파리의 자살가게- 인생은 바라보는 시각에 달렸다?
알랑은 자살가게에 온 사람들이 쉽게 목숨을 버리려 하는 것을 안타까워합니다. 때문에 친구들과 마음을 합쳐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이 자살에 실패하도록 돕습니다. 알랑과 친구들은 가게에 비눗방울을 불어넣기도 하고 차에 큰 음악을 틀어놓기도 하는 등 여러 아이디어를 동원해 자살가게의 분위기를 바꾸려 시도합니다. 처음엔 알랑을 혼내던 부모도 알랑이 가져온 변화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고쳐먹게 됩니다. 자살도구를 파는 가게도 해골모양의 크레이프 가게로 바꾸어 희망을 노래하죠.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기쁨을 자살가게의 모두가 알게됩니다.
소설 원작의 결말과는 다소 다른데요. 영화와는 다른 조금 해학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밋밋하셨다거나 재미가 없으셨다면 소설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원작소설의 풍부한 감정과 표현을 다 담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은 소설과 주요 스토리흐름은 같지만 노래로 끌어가는 부분이 많고 알랑이 가족을 변화시키는 부분이 너무 빨리 흘러가버려서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죽음과 가장 맞닿은 곳에서 삶을 이야기하는 애니메이션 두 편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 하루가 힘들었던 당신이라면, 하루를 버틸 용기가 필요한 당신이라면, 삶과 희망에 대해 얘기하는 두 애니메이션을 통해 작은 용기를 얻어보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