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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우일 Sep 22. 2018

기형도

2018년 4월 24일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을 다시 읽었다. 그의 시는 자신의 기억을 하나의 '사물'로 다루는 힘이 좋다. 내가 사물이 되거나 대상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기억을 사물로 묘사하는 데서 오는 힘, 일종의 흐릿한 유화를 보는 느낌이다. 그래서 음울한 고독과 세계의 비관이 정서적 호소력을 가지는 것 같다. 절망을 알아버린 후 희망을 알아차릴 때 까지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죽음을 경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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