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좋아하는 아기 낳는 기적의 태교 비법

둘째 낳은 산부인과 의사, 꽁꽁 숨겨온 비법 몽땅 푼다

by 오지의

... 어때요, 제목 괜찮았습니까?

아 예. 어그로는 맞습니다만, 제 아이들이 다 책을 좋아하긴 합니다. 정말로요.

(아, 물론 6개월 둘째는 먹는 쪽입니다요.)

감히 주장컨대, 제 비법인 '이 태교' 덕분인데요.


임산부가 책을 쓰면, 아기가 책을 좋아합니다!


저는 임신했을 때마다 책을 썼습니다. 정확히는 글을 썼다고 해야 맞긴 합니다. 과연 진짜 책이 될 것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로 원고를 썼고, 투고를 통해 출판사와 계약해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책 <출산의 배신>이 그렇게 태어난 첫째 임신과 출산의 결과입니다. 아기 낳듯이 책 낳았고, 아기 키우면서 책 홍보했습니다. 작년 둘째 임신 기간 동안에도 글을 썼고, 그 글이 책으로 태어날 예정입니다. 저에게는 출간 계약이 무척 설레는 소식이기에, 알리고 싶어서 장난 한 번 쳐봤습니다.


KakaoTalk_20260325_124130308.jpg 첫째가 책 좋아하는건 진짜입니다..


저의 두 번째 책은 고위험 임신을 다루게 됩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제가 고위험 산모가 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위험 임신에 대한 의학적 내용뿐만이 아니라 고위험 임신이 갖는 사회경제적 함의, 역사적 변천, 경험적 서사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하리라는 커다란 야심을 품고 시작한 글입니다. 비록 협소한 주제이지만 거대한 흐름과 사소한 디테일,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정확한 최신 지견까지 모두 담으려고 애썼습니다. 출판사와 힘을 합쳐 고령 임신 시대에 작은 보탬이 될 만한 책을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태교 비법 궁금해서 들어오신 분들께는 송구합니다만, 책 써가며 낳은 아이가 책을 좋아하더라는 썰은 당연히 의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꼭 책을 좋아해야 하는지도 의문입니다ㅎㅎ) 하지만 텍스트 독해라는 체계화된 정신 활동과 정제된 글을 직조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이 태교로서, 더 나아가 부모의 모범으로서 나쁠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읽고 쓰는 환경과 취향을 가족이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비법 아닌 비법 아닐까요. 태교 중이신 임신부, 책육아 중이신 양육자,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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