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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하우트 Jul 24. 2015

천체사진 첫 번째 이야기

삼각대와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 이야기

대한민국에서 볼 수 있는 사계절 중 여름과 겨울은 특히나 밤이 화려한 계절입니다.


사실 은하수야 사계절 내내 있지만 중심부가 여름철에 밤하늘에 걸려 여름철 밤하늘이 더 돋보이고, 겨울철에는 오리온자리, 큰 개자리 등 밝은 별자리들이 빛나 돋보이곤 합니다.


흔히들 천체사진이라 하면 NASA와 같은 기관에서 대형 망원경으로 찍은 성단이나 성운, 은하 등의 Deep Sky 나 매우 선명한 토성이나 목성 등 의 행성 사진이라고 생각하고 대단한 장비가 있어야지만 찍을 수 있다는 편견을 갖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천체사진은 카메라와 든든한 삼각대만 있다면 누구나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사진의 한 분야고 또한 관측의 한 분야입니다.

서쪽으로 지는 오리온자리와 큰개자리. 삼다수목장

그중 제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위의 사진과 같이 '별 궤적'을 담는 사진입니다. 천체 일주 사진이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일주 사진은 별의 움직임을 선으로 담는 사진입니다. 어릴 적 과학시간에 배운걸 다시 되새겨 본다면 하늘의 별들은 지구가 자전함에 따라 천구의 북극 (북극성 근처)을 기준으로 한 시간에 15도씩 움직이게 되고 이를 일주운동이라 고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

(북극성이 아닌 북극성 근처가 북쪽 하늘의 중심입니다. 자세히 보면 북극성도 특정 점을 중심으로 움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주운동을 한 사진에 담는 것을 일주 사진이라 고 합니다. 이를 찍기 위한 준비물은 카메라와 충분히 충전된 카메라 배터리 카메라를 지탱해줄 튼튼한 삼각대와 카메라 릴리즈만 있으면 됩니다.

여름철 별자리. 서귀포 전파천문대

찍는 법도 상당히 간단합니다. 삼각대를 펴고 카메라를 삼각대에 올려 구도를 잡고 모드는 B 조리개는 적당히 조여주고 릴리즈를 통해 원하는 시간만큼 노출을 주면 됩니다.


이 방법이 제일 정석적인 일주 사진 촬영법인데, 디지털 시대로 들어서면서 방법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과거 필름을 이용한 일주 사진에서 는 장노출에 따른 부작용 중에 는 '상반 측 불궤'라는 노출에 대한 차이 그리고 장노출에 따른 배경의 과다노출 이 큰 부작용이었는데요, 디지털에서는 위와 같이 B셔터로 장노출을 줄 경우 최대 복병이 바로 '노이즈'였습니다. (물론 배경 과다노출도 있긴 합니다)


이를 디지털의 힘으로 극복한 방법이 바로 '인터벌 촬영'입니다. 쉽게 말해 인터벌 촬영은 특정 시간을 간격으로 촬영하는 기법인데요. 제일 간단한 방법은 M모드에서 셔터스피드를 30초로 두고 드라이브 모드는 연사로 둔 채 릴리즈를 이용하여 셔터를 계속 눌러두는 방법이 제일 간단합니다. 그렇게 되면 카메라는 30초씩 여러 장 을 찍게 되는데 이렇게 찍은 사진들을 포토샵 등의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합성하는 방법입니다. (윈도에서는 Star Trail이란 프로그램을 쓰면 손쉽게 합성이 가능합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노이즈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며 합성 시 밝은 부분만 골라  합성하기 때문에 위에 말한 배경의 과다 노출의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귀포 전파천문대 타임랩스

인터벌 촬영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이를 영상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타임랩스라는 영상분야가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한 시간 두 시간 등 수 시간에 걸쳐 찍은 사진을 압축해 별들이 이동한 것을 영상으로 남겨놓는 겁니다. 이를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불러와 영상으로 만들면 위와 같은 그럴싸한 영상이 생성됩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사진을 찍으면서 별자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모르던 별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더 쏠쏠하지 않을까 싶네요 ^^


요즘 캠핑족도 많이 늘곤 하는데요 짐에 카메라 삼각대를 챙기고 밤중에 사진도 찍고 별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 어떨까요? 운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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