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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하우트 Oct 22. 2021

누리호 발사를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우주진출을 응원합니다.

출처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어제 10월 21일 오후 다섯 시 순수 한국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첫 발사가 있었습니다. 예전 나로호를 올릴 때도 이목이 집중되었지만 나로호 때 1단 로켓은 러시아의 것을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전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는 점에 의의가 매우 크다고 봅니다. 


이전에도 말한 바가 있지만 제가 어릴 적 꿈은 천문학자였습니다. 그 배경에는 물론 밤하늘의 셀 수 없는 별들에 대한 동경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제 어릴 시적에 함께 했던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역사도 한몫했다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생생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 별 1호를 기아나 기지에서 올려 보냈던 일.. 한국 최초의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 1호를 플로리다에서 정지궤도로 올려 보낸 일 등등이 기억나네요.


그렇게 우리나라의 위성체 개발 기술은 훌륭한 수준까지 왔지만 여전히 발사체는 다른 나라의 발사체와 기지를 빌려 쓰는 입장이었습니다. 위성 기술이 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기술이고 발사체 기술 역시 (궤도로 무엇을 나르냐에 따라..) 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라의 입장에서는 발사체 기술도 매우 중요한 요소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97년 98년쯤에 국책사업으로 우주센터 사업이 시작되려 하였고 그 입지로 제주 대정읍 일대가 최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 tv로만 보던 발사체 발사 장면을 매우 가까이는 아니더라도 사는 지역에서 직접 볼 수도 있겠다는 설렘이 있었지만 제주 우주센터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이 되었고 지금 고흥 외나로도로 넘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누리호가 올려지는 모습을 보며 아 저 모습을 제주에서 봤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누구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남들은 옛날부터 달에도 보내고 화성도 보내고 그러는데 우린 이제야 겨우 최대 1. 5톤 남짓한 물체를 지구 저궤도로 올려 보내는 기술을 그것도 위성 모사체를 목표궤도에도 올리지 못했다고.


하지만 남들은 그 기술을 얻는데 엄청난 시간과 돈과 인력을 들였습니다. 한국의 발사체 사업 이번 누리호에는 300여 명 정도의 인력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유럽의 ESA나 미국의 NASA, 일본의 JAXA 중국의 항천국 같은 데서 쏟아붓는 인력과 예산에 비하면 정말 작은 리소스라고 합니다. 그 인력으로 발사체 및 그 외의 기술을 국산화하였고 그 발사체가 처음 발사하는데 1단 2단 3단 분리를 잘 해내고 페어링도 잘 분리를 해 낸 것입니다. 비록 3단 엔진이 일찍 꺼지긴 했지만 목표로 했던 지구 저궤도인 LEO까지 잘 올라갔고 위성 모사 체도 잘 내려놓은 사실만으로도 이건 성공한 프로젝트입니다.


아쉬운 실패, 절반의 성공 이란 말로 평가하기엔 너무 대단한 성과를 내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과학 공학은 실패로부터 배우고 보완하고 더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나왔다 해서 이전의 갈릴레이의 이론 뉴턴의 이론으로 대표되는 고전역학이 틀렸다거나 실패했다 말하지 않습니다. 틀린 점이 보이면 수정하고 모자란 부분이 보이면 보완하며 더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게 당연한 거지요.


KSLV-II 누리호는 이제 시작입니다. 이번 목표치 즉 위성 모사체의 정상궤도로 안착하는 거 까지가 100이었다면 못해도 85까지는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15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테스트해보며 채워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남은 일정을 다 소화하고 나면 우리나라는 비로소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우주로 위성을 올려 보낼 수 있는 발사체를 보유하는 나라게 될 것입니다.


실패니 절반의 성공이니 하며 채찍질보다는 대단한 성과 잘했다 라는 격려로 앞으로 있을 누리호의 개량에 힘을 실어줄 때라고 봅니다. 저는 우리나라 우주개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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