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천문력을 읽어드립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이 되었습니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있는 제주는 연일 흐리고 비 오는 날씨라 별볼날이 없는 요즘이네요. 3월 역시 2월처럼 특별한 현상이 있지는 않습니다. 이번 3월 천문력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4 절기 중 낮과 밤의 길이와 관련된 절기들이 있습니다. 춘분, 하지, 추분, 동지 가 그러한 절기들인데요 12월 동지가 밤의 길이가 1년 중 제일 긴 날이라면 춘분은 동지 이후 낮의 길이가 차츰 길어지면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입니다. 이때 태양은 춘분점이라는 위치에 있게 됩니다.
다들 학창 시절 과학시간을 다시금 생각해 보면 지구가 자전축을 기준으로 약 23.5도 기울어져서 중위도 지역은 계절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배웠을 텐데요. 이로 인해 지구가 공전함에 따라 태양은 지구의 북위 23.5도 ~ 남위 23.5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이 기준선을 각각 북회귀선, 남회귀선이라고 배웠던 게 기억이 날 것입니다. 그래서 지구 북반구 기준으로 태양이 북회귀선 가까이에 오면 계절은 여름이 되고 반대로 남회귀선 가까이에 오면 겨울이 됩니다. 춘분점은 이 두 선의 정 중앙 즉 적도에 태양이 있을 때를 나타냅니다.
이 춘분점은 적경/적위의 원점(0도) 이기도 하며 천문학에서는 기준점으로 삼게 됩니다. 적경/적위를 사용하는 좌표계인 적도좌표계의 기준점인 셈이지요. 또한 황도와 춘분점이 기준인 황도좌표계의 기준점이기도 합니다.
3월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달입니다. 다룰만한 내용이 춘분뿐이긴 하네요. 이번달 천체관측의 적기는 월령 25일이 돼 가는 3월 6일부터 월령 5일쯤이 되는 15일 정도까지 될 거 같습니다. 봄비가 내리는 요즘이라 바람대로 별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