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식품 시장 안좋다면서요? 어때요?
안녕하세요, 신세계에서 신사업으로써 대안(대체)식품의 미국 사업을 맡아 추진하고 있는 김용우입니다.
Good Food Institute 에서 발행하는 연간 시장 리뷰 자료의 업데이트를 맞아, 세 편의 글을 통해서 작년 자료('21년 시장 리뷰)와 올해 자료('22년 시장 리뷰)의 논평, 비교 분석 및 제가 생각하는 시장의 동향과 전망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은, 두 번째로 올해 자료에 대한 요약과 논평을 기재합니다.
1. Intro
2022년 식물성 육류 및 해산물 소매업은 전 세계적으로 6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8%, 판매량 기준으로는 5% 성장했습니다. 식물성 우유, 치즈, 요거트, 즉 식물성 유제품류를 포함한 글로벌 매출은 2021년보다 7% 증가한 21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어려운 거시경제 및 시장 상황 속에서도 빠르게 진화하는 이 산업은 과학, 지속가능성, 공공 및 민간 부문 지원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소비자 참여와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대형 소매업체와 식품 제조업체가 식물성 단백질에 관심을 갖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개발하고, 새로운 생산 시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단백질에 대해 연구 및 사업화 우선순위를 상향하는 정부가 늘어나면서 공공 부문의 참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2 산업 현황 보고서 시리즈의 일부인 본 보고서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진전 사항을 식물성 고기, 해산물, 유제품의 대체품들에 대해 분야별로 글로벌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2. Market Trend
보고서의 시장 동향은 식물성 식품 산업의 성장과 현재 상황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제공합니다. 유로모니터를 인용하여 2022년 식물성 육류, 해산물, 우유, 요거트, 치즈 대체품의 글로벌 소매 판매액은 약 280억달러에 달했습니다. (유로모니터는 식물성 계란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습니다.) 보고서는 이 정도 수준의 시장 규모도 흥미롭다고 언급하지만, 기존 동물성 식품의 시장 규모(multi-trillion dollors)에 비하면 아주 작은 침투율만을 보여주었을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보고서는 다른것보다 소비자의 인지도가 제고되었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서 식물 기반 고기 대체품 관련 지적재산(IP) 수는 세 배가 되었고, 유통사와 제조사는 지속적으로 이 영역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새로운 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였습니다.
식물성 대안육 제품의 소매 판매량 실적을 기준으로, Beyond Meat가 업계 1위를 유지하였으며 Boca(Kraft Heinz), Dr. Praeger's, Field Roast(Maple Leaf), Gardein(Conagra)가 Top 5를 형성하였고 Impossible Foods가 바로 그 뒤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2011년 설립된 Impossible Foods 이후 설립된 회사 중 Top 10에 이름을 올린 회사는 없었고, Top 10 중 위에 언급된 Beyond Meat, Dr. Praeger's, Impossible Foods 세 곳을 제외하고 일곱 곳은 모두 글로벌 식품 기업 산하의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3. 제품 다변화
2022년의 소매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형 식품 회사들이 기존에 오랫동안 운영해 오던 인기 브랜드 라인에서 식물성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을 브랜드 전체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트의 필라델피아 치즈크림은 Non-dairy 크림치즈를 출시하였고, 벨 그룹은 베이비벨 왁스 커버 치즈의 식물성 치즈 버전을 출시하면서 2030년까지 전체 제품의 50%를 식물성 제품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하였고 네슬레는 식물성 킷캣을 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비욘드 미트의 스테이크타입 제품, 탑티어 씨푸드 그룹 타이 유니언의 식물성 새우 만두제품, 센추리 퍼시픽의 식물성 캔햄 제품 등이 주목할만한 제품으로 언급된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소매 판매 부문 뿐 아니라 푸드 서비스 영역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전례 없는 위축을 겪었던 푸드 서비스가 매력적인 산업으로 다시 돌아왔다' 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스타벅스는 선두에 섰습니다. 지역 별로 식물성 제품 기반의 메뉴를 여럿 선보였고 (그 중에는 홍콩에서 선보인 옴니푸드 기반 식물성 생선 샌드위치도 있습니다.) 인도의 식물성 소시지 크루아상 롤도 있었습니다. Just Egg와 Daring Chicken의 제품을 활용한 여러 메뉴도 선보였습니다. 특히 영국에서는 식물성 우유를 선택하는 경우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 캠페인을 시행하기도 하였습니다.
KFC는 여러 가지 식물성 치킨 제품을 출시했는데 미국에서는 비욘드 프라이드 치킨, 캐나다에서는 Lightlife와 협업한 식물성 치킨 앙트레를 시범 운영하였고, 영국에서는 식물성 치킨 부레를 출시하였습니다.
버거킹도 임파서블 푸드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치킨 패티 제품을 활용한 메뉴를 출시하였고 국가별로 여러 회사와 협력한 식물성 치킨 너겟 제품 역시 판매되었습니다. 특히 버거킹은 몇 국가에서 소비자의 별도 주문이 없는 경우 기본 메뉴를 식물성 재료로 조리하는 시험을 감행했고 오스트리아 빈의 한 점포는 영구적으로 이를 채택하였습니다.
푸드 서비스는 QSR에 그치지 않고 항공사, 학교 같은 기관 채널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영역에서도 식물성 식품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최대 푸드 서비스 업체인 아라마크는 2025년까지 제품의 44%를 식물성 제품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하였고, 델타항공은 임파서블 푸드의 미트볼과 패티, Black Sheep Foods의 미트볼 제품을 활용하였으며 태국의 China Airline은 기내식에 식물성 대안식품을 적용하였습니다.
사실 제조 기반은 식물성 단백질 전체 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가장 높은 허들 중 하나입니다. (규모의 경제 달성 측면) 식물성 식품을 제조하고자 하는 회사는 자체 생산 시설을 구축하거나 (CAPEX), 위탁 생산 체계를 구축하거나 (OEM) 선택해야 하며 여전히 식물성 식품을 제조하기에 최적화된 설비를 마련하기 위한 투자가 많이 필요합니다.
2022년까지 보고된(Good Food Institute가 보유한) OEM업체 수는 127개이며, 자체 생산하는 회사의 수도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예시적으로 미국 최대의 밀 단백질 공급사인 Purified Ingredients, 덴마크의 Nuturali Foods, 크로아티아의 Nutris, 인도의 BVeg Foods, 캐나다의 Lactalis Canada, 호주의 Harvest B 등이 새로운 제조설비의 가동을 개시했고 추가로 Nestle, Eat Just, ADM, Australian Plant Proteins 등 다수 회사가 새로운 CAPEX 투자를 발표하였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이 Nestle, ADM 같은 대기업군의 적극적인 영토 확장인데요, 잠시 쉬고 다음 글에서 해당 내용과 나머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