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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게 적은 사람이(xo)

되고 싶다.

by 홍정주

오늘부터 바뀐 스케줄로 움직인다. 바로 저녁 먹기 전에 ‘집정리-월급쟁이 부자들 강의 듣기-독서-운동‘등의 스케줄을 다 끝내놓는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부터 바로 글을 쓰기로 했다. 글쓰기에 투자하는 시간을 늘렸다. 새출발이다. 이렇게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놓고 글을 쓰니 마음이 편하다. 오늘은 저녁 9시부터 썼다.

가스렌지가 또 고장이 났다. 이 집에 설치돼 있던 빌트인 가스레인지가 고장이 나서 몇 달 전에 새 가스레인지로 바꿨다. 모든 게 고장이 잦은 이 집에서 가스레인지는 이제 오래 쓰겠구나 싶었는데.. 아빠가 아침에 소고기를 굽는다고 가스렌지를 켜놨다 오후까지 끄지 않은 게 고장의 원인이다. 아버지와 완전히 단절된 채로 살아보고 싶다. 어쩔 때는 정말 아버지가 나를 괴롭히려고 낳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정말 너무나 안 맞는다. 경제적 여력이 갖추어지는 대로 바로 독립하고 싶다. 찾아보다 보니까

’부자는 가진 게 많은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게 적은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었다. 참 좋은 말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을 한 사람이 어느 정도는 부를 갖춘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다 갖추고 있으니 필요한 게 적은 것은 아닐런지?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으니 저런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 좋지 않은 환경에서는 사람이 제대로 살 수 없다. 온갖 쇠란 쇠는 다 녹이 슬고 집 여기저기는 툭하면 고장나는 환경에서 사람은 행복해 질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불안한 환경에서 사람은 환경과 같이 불안해 진다. 아파도 병원비 때문에 병원에도 못 가게 된다. 그냥 죽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까지 든다.

오늘 희경이와 같이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웠다. 월급쟁이 부자들 강의를 들으니 사람들이 내 집 마련을 하는 경로는 바로 목표 아파트로 가는 게 아니라 몇 단계를 거쳐서 목표 아파트로 간다고 한다.

나는 분명히 말하면 부자가 되고 싶다. 아직 부자가 아니고 내가 써 놓은 책들을 출간해 부자가 되고 싶다. 이 에세이도 그 중 하나의 책이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라는 책을 읽었다. 참 차분하고 고요하고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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