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쓰기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단거리 경주, 멀리서 보면 마라톤이다.-빼기)
매일 매일 에이포 용지 한 장 씩 쓰고 있는데 오늘은 노느라 새벽 2시가 다 되어 간다. 오늘 매입임대주택을 신청하고 왔다. 죽전에 있는 오피스텔인데 1~2인이 살 수 있다. 형태는 투룸이었고 가스렌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이 빌트인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자격을 유지하면 죽을 때 까지 살 수 있단다. 보증금과 월세가 저렴한 편인데 오피스텔이라 관리비가 비싸다는게 흠이다. 앗 지금은 2시 6분이다. 3시까지 써서 마무리 지어야겠다.
내가 가난하게 오랫동안 살다보니 가난의 본질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똑같이 비싼 것을 구입할 때(예를 들어 집같은 것) 결국 돈을 부자인 사람보다 더 쓰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으로 매입임대 오피스텔에 당첨이 돼서 죽을 때까지 살면 총3-4억 정도가 든다. 그런데 그 오피스텔을 돈 주고 사면 1억대의 가격에 살 수 가 있다. 매입임대주택에 당첨이 된다면 당장에 목돈이 들지는 않아서 좋긴하겠지만, 단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만 좋다. 이런식으로 가난한 사람이 결국 돈을 더 쓰게 된다. 그리고 부자들은 돈을 쓸 때 기분좋게, 적어도 걱정없이 쓸 수있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은 돈을 쓸 때 대체로 억지로, 걱정하면서 기분 나쁘게 써야 한다. 나는 돈 쓰는게 힘들다. 나는 돈을 기분 좋게 쓰기 위해 꼭 부자가 되고 싶다.
오늘도 너나위님 강의를 들었다. 내집 마련의 기초에 대해 들었다. 근데 한 가지 의문. 어떤 책에서 보니까 꾸준히 2장씩 매일매일 글을 쓰면 하루에 20~30장씩 쓸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는데 나는 도대체 언제쯤?
내 솔직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으로 출판 된다면 나갈 내용을 다 고쳐야 한다. 예비 독자들에게 내 브런치 글에서 어떤 내용이 좋았냐고 한번 물어보고 싶다.
여동생 희경이가 농담을 한다. 만약 매입임대주택에 당첨이 된다면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과 결혼해서 오피스텔에서 같이 살면 어떠냐고 말이다.(아, 한 장은 너무 길다!)솔직히 애기하면, 나는 연애하고 결혼생활을 할 에너지가 없다. 나도 그 사람이 보고 싶고 같이 있으면 좋긴 하겠는데. 그래도 그 사람이 있어서 나는 내가 솔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혼만 포기한 것일 뿐,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 있다. 한 장을 채워야 하는데 망망대해다.
지금 나이가 43세이다. 이제 엄청난 성공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등잔 밑이 어두우면 그날은 슬픈 날이다. 김이나의 작사법을 읽어야 하는데 책이 두껍다. 김이나 작사가님이 어디서 말한 게 있었는데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에게 칭찬을 많이 받으면서 커서 지금도 칭찬을 못 받으면 불안하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 게 있다. 칭찬에 많이 기대고 산다.
이 글이 처음 쓸 때 보다 감이 좀 떨어진 것 같기도 하다. 글이 점점 못해지면 안돼는데...
나의 계산으론 이 정도로 매일 써서 이번 해 안에 에세이 출간까지 완료가 되야 한다.
너나위님이 내 주신 숙제를 아직 하지 못했다. 자기가 살고 싶은 아파트를 최소 5개를 조사해오라는 숙제였다. 사고 싶은 집을 바로 사기는 무리고 목표 아파트를 사는데 까지 징검다리 아파트 몇 개를 사야 한다고 한다. 또, 오늘 내가 내 집 마련 단체채팅방에서 얻은 지식이 하나 있다. 내집마련 예산은 종잣돈+대출 더해서 잡으면 되는데 이때 대출 한도는 대출의 원리금이 매달 나가고도 저축할정도가 되는지를 기준으로 봐주시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월상환금액이 월저축액의 2/3를 넘지 않도록 잡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실 진작 집을 사서 징검다리 아파트를 차근차근 몇 군데를 거쳤으면 원하는 주거지. 아파트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빠는 도박꾼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청약을 기다리느라 무주택 기간을 늘렸다. 여하튼, 만약 매입임대 오피스텔에 당첨이 된다면, 거기서 독립해 살면서 느끼는 점을 또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