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앗, 9월 말부터 오늘까지 글 올린 것이 몇 개 있어야 하는데 듬성 듬성이다. 이번주도 많이 쓰지 못했다.
이번주에 많이 못 쓴 이유를 매일 매일 세세히 기록했으면 그것 자체로 '지금'큰 힘이 됐을텐데 너무 아쉽다.
이번주가 슬럼프였으면 바로 그것에 관해 쓰기라도 했으면 나름 괜찮았을 것 같다.(이제부터 라도 그렇게 하자.)
앞의 글들에서 완벽대신 완료를 하자고 했었는데 이번 주에 내가 바로 그걸 못한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완벽보다 꾸준함인데.
왜 쓰지 못했나? 완료보다 완벽을 추구했기 때문인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완벽함을 핑계삼아 쓰는 글 한편 한편에 대해 책임감을 놓아버린 것이다.
어차피 완벽하게 못쓰니까 완벽하게 쓸 때까지 있어보자 하면서 글쓰기를 미뤘던 태도가 문제였던 것 같다.
꾸준히 빠지지 않고 글을 써 놓은 것은 잘 썼든 못 썼든 쓴 것 자체로 자신을 신뢰 할 수 있게 만든다.
정성스럽게 글을 쓰고 그것들을 다시 읽어보면 자신감이 늘어난다.
이연님이 유튜브에서 매일 일기를 쓰라고 권유를 하셨다. 그 이유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일기를 쓰다 보면 자신이 걱정하고 있는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근데 내가 바로 그런 경험을 했다. 정말 놀라웠다.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것을 절대로 멈추지 못하는 것이 나의 큰 단점이다. 불안과 걱정을 일으키는 상황이 다 끝나야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것을 비로서 멈춘다.'
이 문장을 기억하는가? 이 문장자체가 문제가 해결이 된 모양새다.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나지만 불안과 걱정을 일으키는 상황이 다 끝나면~ 이라고 했다. 과거에 걱정했던 것, 불안해 했던 것 중에서 상황이 다 끝나면서 해결이 된 것들을 떠올렸다. 과거를 반추하면서, 지연스럽게, 걱정을 일으키는 상황이 종료되 자연스럽게 걱정이 사라진 케이스를 생각해 본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걱정 하는 것들도 언젠가는 걱정을 일으키는 상황이 끝나겠지? 라는 위안까지 받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걱정이 많다. 그것을 글로 쓰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에 대한 대비라고 생각한다. 걱정되고 불안해도 이렇게 내가 쓸 수 있는 글을 쓰면서 해결방안을 좀 모색해본다. 사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최선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놓인다.
유튜브에서 보니 메모를 하지 않는 것은 인생 난이도를 올리는 일이라고 한다. 잘 적으면, 인생난이도가 확 내려간다고 한다. 나도 적는 것을 소홀히 하다가 후회한 적이 많다. 글감을 몇 개를 놓쳤는지 모른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자려고 요에 누웠는데 너무 졸려서 퍼뜩 든 좋은 생각을 적어놓지 않은 것이다. 사실 나는 작가의 인생에서는 예술은 짧고 인생은 길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작품의 전성기는 길지 않고 작가의 앞에는 생각 보다 아주 긴, 살아야 할 날들이 있다고 나는 생각하다. 작가의 전성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글감을 하나 놓치는게 작가에게 얼마나 큰 일인지.
요즘 임대주택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다. 근데 임대주택의 월세를 국가에서 주거급여로 지원을 좀 해준다고 한다. 집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데, 잘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일 부터 황금같은 장기휴일이다. 장장 열흘(휴가 말미에 안 쉬는 날이 하루 껴있긴 하지만)을 쉰다. 아프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나는 이번 휴가가 너무 반갑다. 회사를 다니는 여동생 희경이가 집에 있기 때문이다. 열흘동안 집 한번 대청소, 월급쟁이 부자들 에서 신청한 내집 마련 기초반강의 매일 한 강씩 듣기, 매일매일 일기형식의 에세이 쓰기, 독서하기 등 계획들만 주구장창 세워놨다. 내년 7월이 현재거주하고 있는 집의 전세 만기인데 그 전에 이 에세이가 출간되어 돈을 벌어서 집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고 꿈이다. 열흘동안 내가 계획한 것의 절반만 실천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