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구에게 좀 더 따뜻해야한다.
Prologue
창백한 푸른 점을 위하여.
"저 점이 우리가 있는 이곳입니다. 저곳이 우리의 집이자, 우리 자신입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당신이 아는, 당신이 들어본, 그리고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이
바로 저 작은 점 위에서 일생을 살았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구는 생명을 간직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인류가 이주할 수 있는 행성은 없습니다. 잠깐 방문을 할 수 있는 행성은 있겠지만,
정착할 수 있는 곳은 아직 없습니다. 좋든 싫든간에 인류는 당분간 지구에서 삶을 영위해 나가야만 합니다.
"제게 이 사진은 우리가 서로를 더 배려 해야 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삶의 터전인
저 창백한 푸른 점을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대한 강조입니다."
-칼 세이건-
#54 위쿡레터에서 여러분들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바로 <환경>입니다.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지구환경을 보호해야한다.> 는 메시지를 여러분들께 당연하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 조금 멀리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바라볼까합니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정말 정말 작은 점에 불과합니다. 칼 세이건의 말을 빌리자면 드넓은 우주에 아직 인류가 정착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환경보호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은 단순히 미세먼지가 가득찬 서울의 하늘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닐까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환경보호>에 대한 노력은 F&B 시장에서도 하나의 메가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가지 예시로 환경을 생각하는 의류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가 푸드비즈니스 시장에 진출하였는데요. 파타고니아는 "우리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 이것이 파타고니아의 존재 이유이자 사명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파타고니아 외에도 현재 국내와 해외에서 환경문제와 연관되어 있는 F&B 시장의 변화들을 함께 알아볼까합니다.
Chapter 1
플라스틱 사용 규제
스타벅스의 종이 빨대 사용을 시작으로 커피,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대상으로 실시된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배달음식점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환경부에서 발표한 2019년도 자연환경정책실 세부 업무계획에서는 일회용품 및 포장재 사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빨대, 종이컵 등 현행 비규제 품목을 포함한 정확한 외식업 규제 품목이 곧 설정된다고 합니다. 또한 택배 등 유통포장재의 과대포장 방지 기준도 세분화된다고 하니 온라인 유통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이나 딜리버리 매장을 운영/준비 중이신 분들이라면 변경되는 법들을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법이 개정되기 전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발빠르게 서울시와의 협약을 통해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였습니다. 미국의 아마존 역시 탄소배출과 포장박스를 줄이기 위해 주 1회 배송서비스를 확대하였습니다. (주 1회 배송서비스는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춘 배송서비스입니다.) 아마존은 주 1회 배송서비스 확대를 통해 네 달간 포장 박스 수만 개를 절약했으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플라스틱 사용 규제 정책 강화와 미국 아마존의 사례로 우리는 "필환경시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환경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죠. 개인과 기업이 모두 노력해야 하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부터 환경을 이루는 모든 것을 존중하는 비거니즘 소비문화까지! 지구 환경에 대한 문제와 심각성이 계속 될수록 미래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지구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가?>란 질문은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Chapter 2
환경을 파괴한다면
소비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은 아보카도를 좋아하시나요? 아보카도는 최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과일로 '숲속의 버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소하고 기름진 맛과 선명하고 산뜻한 초록빛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영양가 높은 이 과일은 건강함과 트렌디함을 갖춘 식재료로 현재 F&B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식재료 입니다. 하지만 최근 아보카도를 불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보카도가 우리의 식탁까지 오기 위해 파괴되는 자연환경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었습니다. 우선 재배조건이 까다로운 아보카도는 멕시코 중동부 고산지대와 중앙아메리카에서 주로 생산되며, 국내 수입까지 1만km 이상을 이동해야합니다. 이 때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어마어마하죠. 또한 아보카도의 생산에 들어가는 물의 양, 그리고 숙성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에 대한 이슈까지 더해지자 이를 알게 된 일부 소비자들이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아보카도를 더 이상 소비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게 된 것이죠. 이미 영국의 식당가에서는 아보카도를 식재료로 사용하지 않는 식당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환경을 보호하려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저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소비자들이니까요. (지금 위쿡레터를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소비자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푸른 점을 다음 세대에게 넘겨줘야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도 함께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Chapter 3
공유주방 위쿡의 역할
음식을 만드는 생산자들을 위한 플랫폼, 공유주방 위쿡은 이런 흐름을 한 발 먼저 포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요즘의 소비 문화를 반영한, 철학이 있는 생산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인데요.
그 중 위쿡과 함께해 온 푸드메이커 '더플랜잇(The Planteat)'을 소개합니다. 더플랜잇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순식물성 대체식품을 연구 개발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육류의 과다 생산 및 과도 섭취로부터 오는 글로벌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식품을 연구합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위쿡과 함께 잇츠베러마요, 잇츠베러드레싱을 출시하였고 클라우드 펀딩 와디즈를 통해 1097%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바다환경을 살리기 위해 간장성게를 만든 푸드메이커 '우니크'팀, 동물복지와 환경보호를 생각하며 쌀푸딩을 만드는 '쌀로(Salo)'님 등 위쿡의 공유주방과 함께해온 푸드메이커 팀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음식을 통해 변화시키려는 고민을 하고 있는 팀들입니다.
저는 앞으로 이런 고민을 하는 팀들이 더 많아지고, 쉽게 위쿡의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고민과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끝나는 이유는 대부분 '현실'이라는 벽에 막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음식의 경우에는 내가 생각한 메뉴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물리적 시설이 필요합니다. 또한 실패할 확률도 존재하죠. 그래서 대부분의 좋은 생각들은 머리 속에 갇히게 됩니다. 하지만 공유주방은 이런 현실의 문턱을 낮춰줍니다. 자본이 많지 않아도 내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음식만 할 수 있다면 공유주방을 이용해 머리 속 생각들을 현실로 꺼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요?
"시장은 꿈과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발전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사람들은 포기가 아닌 꿈을 꾸게 됩니다. 과거 '나는 가게 차릴 돈이 없어.' 하고 포기했던 일들을 다시 꿈꿀 수 있는 것이죠. 시장에 꿈꾸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수록,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상품의 경쟁력은 올라가고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F&B산업을 공간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위쿡의 모든 멤버들이 푸드메이커 분들과 함께 땀흘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F&B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길 꿈꾸는 모든 푸드메이커분들이 더 많이 위쿡을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54 위쿡레터 '창백한 푸른 점을 위하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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