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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에디터 에디 Apr 01. 2020

이십팔 난 퇴사를 했다.

무자본으로 푸드스타트업 시작하기 / 일곱난쟁이 양조장 창업기

이 시국(코로나 사태)에 퇴사를 한 나는 과연 제정신일까?

#1
엄마 나 퇴사하려고.

코로나 사태가 점점 장기화되고 토익시험과 각 기업들에 신입사원 채용 일정이 미뤄졌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된 날에 나는 회사 사무실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뉴스를 읽었다.

정규직 직장인이란 타이틀이 얼마나 큰 안정감을 주었는지 그때서야 알았다.


직장인이란 타이틀이 엄청난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점에 2월 중순에 지원했던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 1차 합격 메일이 도착했다. 사실 합격할 거라곤 하나도 생각하지 않았던 프로젝트였는데 막상 합격하고 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이 생겼다.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 지원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평소 막걸리 마시는 걸 좋아해서 집에서도 몇 번 취미로 만들어봤는데, 술이 꽤 잘 나왔다. 그런데 유튜브랑 책만 보고 독학으로 만들다 보니 이게 맞는 건지 틀린지도 모르겠어서 회사 근처에 있는 전통주 교육기관인 한국 전통주 연구소에 수업을 등록하고 배웠는데 사업화를 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보였고, 내가 가진 경험으로 시작하면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카페에 앉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양조장 사업계획서를 다 썼는데, 내 아이디어를 어디서 검증받고 싶어 지원했던 것이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였다.


아무튼! 1차 합격을 한 뒤 부모님께 넌지시 퇴사 이야기를 꺼냈다.

혹시나! 내가 혹시라도! 최종 합격한다면 한 번 사업을 시작해보겠다고.


내 계획은 15년.. 아니.. 1.5년짜리야

#2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누군가 말했다. 퇴사 이야기를 직장 동료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그 말의 뜻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다. 나는 반대로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특히 함께 했던 팀원들에겐 가장 먼저 이야기했었다. 연인에 이별에도 준비기간이 필요하듯 회사와의 이별도 준비기간이 꼭 필요하다.


사실 퇴사를 생각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더 이상 좋은 팀원들과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기회비용이었다. (아직도 팀원들과 함께 모여 일하고 점심을 같이 먹던 하루가 너무나 그립다.)


퇴사를 준비하며 스스로 자문자답했던 5가지 내용


#3
퇴사 전 스스로
자문자답했던 5가지 키워드

1. 충동인가 이성인가?
내가 퇴사하려는 결정이 회사가 싫어서, 일이 힘들어서 등 충동적으로 그만두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을 찾아서 시작하려는 것인지? 깊게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답했다.


2. 퇴사를 하기 전에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사과하자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남에게 상처 주거나 잘못한 일이 있기 마련이다.
나가기 전에 내가 잘못한 일들이 있으면 꼭 사과하고 가야겠다는 철칙을 세웠다.


3. 퇴사하고 3년 간에 계획을 세우자

모든 일이 계획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최소 3년의 계획을 세운다면 적어도 충동적인 퇴사가 아닌 계획이 있는 퇴사가 될 것이다.


4. 내가 세운 3년의 계획을 동료, 친구, 선배, 멘토에게 이야기하고 지지를 받으면 시작하자

퇴사를 하고 사업을 하면서 느낀 일인데, 주변에 내 계획을 말하고 지지을 받으면, 훗날 어떤 모습으로든
주변에 도움을 받게 된다. (주변에 도움 없이 혼자 할 수 있는 사업은 없다.)


5. 퇴사 메일 쓰고 가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건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넷플릭스의 조직문화에 있는 부검 메일처럼, 함께 일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퇴사 메일은 꼭 쓰고 가자


내가 쓴 퇴사 레터..(벌써 눈물이..)


오늘도 그리운 우리 팀
마지막까지 감동이였던 퇴사 일. 아마 이 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4
로컬라이즈 군산
최종 결과가 나오다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 최종 면접을 본 후 합격 통보를 받았다. 최종 후보 16팀 중 4팀 안에 들어 군산 지역 내 숙소와 사무실, 창업 교육, 3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양조장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결과가 나온 후 팀원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고 출근 마지막 날 동료들이 마지막 졸업식을 선물해줬다. (이런 회사가 없다!!!)


졸업식날 대표님께 '저 꼭 푸드 메이커, 푸드 스타트업으로 성장해서 위쿡에 IR 하고 투자받으러 오겠습니다.'라는 출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언젠간 꼭 멋진 기업이 될 수 있겠지?)

https://www.youtube.com/watch?v=bq9aJntGYY4

결과가 나온 날 찍었던 영상
퇴사 후 시작하는 일곱난쟁이 양조장

#5
무자본으로
푸드 스타트업을 시작하다
(일곱난쟁이 양조장)

내가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통해 시작할 브랜드 이름은 일곱난쟁이 양조장인데
사회초년생이 시작한 스타트업이라 자본도 없고, 부동산도 없고, 사무실도 없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할 때 필요하다고 하는 많은 것들이 없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단군이래 창업하기 가장 좋은 시대인 것 같다.)

사업을 시작할 때 필요한 자본, 부동산, 사무실이 없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말 문제는 자본, 부동산, 사무실 등 필요한 요소가 없다고 '난 사업을 시작할 수 없어'라고

포기하는 것이 진짜 문제인 것이다. 필요한 것들은 지원을 받거나, 투자를 받으면 된다.
(시작하고 만들어가는 방법은 하나하나 브런치 글을 통해 노하우를 공개할 예정!)

앞으로 무자본으로 푸드 스타트업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정부지원사업을 받을 때 필요한 노하우를 담아
외식하는 남자 브런치와 '일곱난쟁이 양조장' 유튜브를 통해 소개해드릴 예정
이니, 필요하신 분들은
구독과 좋아요를 ^^..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정부지원사업과 기관투자를 통해 사업 시작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면 브런치 글 덧글이나

일곱난쟁이양조장 유튜브 덧글을 남겨주세요! 저희가 가능한 부분 내에서 도움드리겠습니다.

[일곱난쟁이 양조장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even_dwarf_brewery/

[일곱난쟁이 양조장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1SPpjhZoG8yCH0pOMmCaw


P.S
첫 날 쓴 페이스북 글

아마존..초기..제프..베조스..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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