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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에디터 에디 Apr 07. 2020

퇴사 후 무자본 창업 7일 만에 생긴 일들

무자본으로 푸드 스타트업 시작하기 / 일곱난쟁이 양조장 창업기

회사 졸업식 (퇴직 날) -> 사업 3일차 때 모습 / 뭔가 살이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좀 더 행복해보이기도 한 건 기분 탓일까?

#1
퇴사 후 무자본 창업 시작
7일 차 나에게 일어난 일

말이 좋아 7일이지만, 사실 창업 시작 후 3일간 참 많은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브런치 글도 3일 차에 빨리 써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일어난 여러 일들을 쳐내느라 바빠 글을 쓰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글을 쓰는 시간이 11시 34분인데, 퇴근하고 늦은 밤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는 소소한 노력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1편을 안 보신 분들은 '이십팔 난 퇴사를 했다.' 글을 보고 오시면 좀 더 재밌게 이번 편을 즐길 수 있다.


 여기저기 소문을 냈더니 사무실이 생겼다. 띠용! / 작은 사무실에서 육개장으로 저녁을 먹으며 야근 중 / 동료가 눈치를 준다.

#2
창업 1일 차

작은 사무실이 생겼다.

퇴사 후 3일 동안 실리콘벨리에 초기 스타트업을 생각하며, 최고의 공유 오피스 스타벅스에서 노트북 하나 가지고 스스로 디지털 노드라 생각하며 며칠간 사무실 없이 일을 했다. (자기합리화..그래 우린 디지털 노마드니까 사무실은 필요없어..) 스타벅스 아르바이트생이 슬슬 내 커피 취향을 알 때까지 매일 아침 스타벅스에 출근해서 했던 첫 번째일은 '나 창업 시작했어요!!! 양조장을 만들 거예요!'하고 주변에 알리는 일부터 시작했다.


가끔 사업을 준비하거나 시작한다는 분들을 보면 조용히 몰래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들의 방법도 존중하지만, 나처럼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시점에서 린하게 시작한 사업이라면 주변에 내 소식을 알렸으면 한다. 사업에 성공에는 운도 따라줘야 한다는 말처럼, 그 '운'이란 녀석도 나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행운'이 있고 때론 주변 사람들을 통해 들어오는 '행운'도 있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들어오는 '행운'과 '기회'를 잡고 싶다면, 여기저기 자신의 소식을 알려라. (대신 잘 알려야 한다. 잘못 알리면 재수 없을 수 있거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을 '잘' 알리는 방법은 나중에 공개하도록 하겠다.)


내가 무자본 사업 시작 후 2틀만에 사무실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주변에 내 계획을 널리 알렸기 때문이다. 같이 사업을 준비하는 동료도 나와 함께 주변에 알리기부터 시작했는데 소식을 들은 삼촌께서 필요하면 남은 사무실 공간을 제공해주신다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 사업한다는 놈들이 사무실은 하나 있어야 한다라는 어른의 배려가 담긴 말씀과 함께 작은 사무실 공간 육개장 사발면 무료 제공이란 파격적인 혜택까지 주셨다. 이 글의 두 번째 챕터를 우리에게 사무실을 제공해주신 삼촌께 바친다. 감사합니다!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생겼다.

#3
창업 2~4일 차
누군가에 멘토가 될 기회가 생겼다.

사무실 정리를 마치고 모닝 카페인을 들이키며 정부지원사업 선정을 위한 PT자료를 만들고 있을 때 좋은 제안이 들어왔다. 창업을 시작한지 2일 차에 누군가에게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조금 웃기기도 하지만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시작'에 대한 이야기라면 내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창업 성공은 나도 못해봤고 지금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기 때문에 나중에 성공하고 꼭 강의하고 싶다. 꼭. = 성공하고 싶다.)


1편에서 쓴 글처럼, 사업을 시작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자본으로 시작했다. 나는 부족한 자본을 정부지원사업과 일반 기업에서 투자하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고 지원사업을 받는 제안서쓰기, 사업계획서 만들기 등 기능적인 노하우를 알려드릴 수도 있지만, 내가 20대에 왜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는지, 요즘 시대 똑똑하게 사업을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알려드리고자 한다. 이 글을 보시면서 혹시나 창업을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유튜버 자청님 채널과 N잡하는 허대리님 채널에 영상을 보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되니, 언젠가(?) 나올 제 영상을 기다리시면서 함께 보시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얼마 전 내 브런치 글을 읽 구독자님께서 DM을 주셔서 따로 뵈었다. 서로 어색한 시간은 잠시 창업과 사업 서로에 미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좋은 인사이트도 주고받았다. 첫 구독자님과 만남이라 긴장도 되고 설레이기도 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좋은 책도 빌려드리고, 가능한 해드릴 수 있는 조언도 많이 드리려고 노력했다. 아참! 규림 문방구에서 구매한 노트도 선물로 드렸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더 많은 구독자님들에 날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낌없이 주는 에디)


[아림님이 적어주신 만남 후기]


구독자님께 드린 규림 문방구 노트 :) / 사업의 구조화 방법 대해 열심히 알려드렸다.
경험을 위해 마신 우리술 (전통주)
오른쪽 : 친구가 시작한 담금주 사업 / 왼쪽 : 변명 중인 나 (직업만족도가 꽤 높다. 술 좋아 사랑해 늘 짜릿해)
친구 8년차인 여자사람과 규림문방구 전시회에 경험자산 쌓으러 감!

#4
창업 5~6일 차
경험 자산 쌓기라 쓰고 놀러 다니기 (=시간의 자유)

양조장을 시작하니 술 마시는 게 경험이라 생각하며 퇴근  다양한 우리 술을 즐기러 다녔다. 회사에서는 아무래도 주 업무에 에너지를 많이 쓰다 보니 퇴근 후에 특별히 무언가를 할 시간이 없었는데, 내 사업을 시작하니 시간에 자유가 생겼다. 11시에 사무실에 출근해서 조금 빨리 퇴근하기도 하고 제출해야 할 서류들을 빨리 정리하고 규림 문방구에 들러 인사이트를 채우고 오기도 하고! 무엇보다 난 일요일 저녁에 정기적으로 풋살을 뛰는데 다음날 출근 걱정 없이 뛰었던 게 너무나 행복했다. (But 다음 날 회사 다니던 것보다 일찍 일어나 투자사 교육을 준비했다는 건 함정)


https://youtu.be/MThSdMBLXOE

규림과 나누었던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삶, 꿈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 유튜브 구독 좀 ㅎㅎ!
일곱난쟁이 양조장 제품 개발 중인 모습 (혼화과정 / 채주 후 한 잔)

#5
창업 7일 차
일곱 난쟁이 양조장 제품 개발

앞선 글들에 사진을 하나하나 올리며, 너무 놀러 다녔나? 하는 생각이 살짝 스쳐 지나갔는데, 다 해야 할 일들을 먼저 하고 남은 시간에 했던 활동들이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시제품으로 만들었던 첫 번째 원주는 대성공이었다. 쌀, 누룩, 물 밖에 넣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구운 과자와 사과파이 향이 났다. 특히 술맛이 정말 일품이었는데 어쩜 이리 달콤한지 다들 깜짝 놀랐다. 역시 술은 막 채주 해서 시원하게 식힌 단양주가 최고다. (ㅋㅋㅋ)

첫 번째 술이 맛있게 나오니 자신감이 좀 생겼다. 4월 중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술은 좀 더 다양한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도화 (복숭아꽃), 후추, 계피, 레몬 등등등 더 다양한 재료로 쌀술을 빚어볼 요량이다.


여러분들께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자신 있는 술이 완성되면 꼭! 브런치 글과 일곱난쟁이 양조장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장 먼저 구독자분들께 알려드릴 예정이다.


https://youtu.be/RXmnBFP_g7c

그래서 창업(사업)하면 좋냐고요? 24초부터~40초 백지영 배우의 대사를 잘 들어보세요!

#6
멜로가 체질 속에 나온
창업(사업)을 하면 좋은 이유

천우희 : 자영업자도 노동자인데요?

백지원 : 사장 노동자지~ 일 한만큼 벌어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잖아

백지원 : 자영업자에게 '노력'은 있어도 '노동'은 없어

천우희 : 일하는 만큼 버나요?

백지원 : 꿈에 가까워지는 게 버는거지.


자영업자에게 노력은 있어도, 노동은 없다. 꿈에 가까워지는 게 버는 것이다. 나도 포함한 꿈에 가까워지려는 모든 자영업자 혹은 사업가들을 응원한다. 나는 양조사라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지금 꿈에 가까워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꼭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길 기도하며 오늘 브런치 글은 여기서 마친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시길!)



[일곱난쟁이 양조장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even_dwarf_brewery/

[일곱난쟁이 양조장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1SPpjhZoG8yCH0pOMmCaw


구독과 좋아요..부탁드려요..!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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