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영 Nov 11. 2016

가라쓰 요보코항의 활 오징어 회

가와타로

숙성회의 천국 일본에서 활 오징어회로 전국적 명성을 떨치는 곳이 바로 가라쓰의 요보코항이다.

가라쓰 시내에서 30여분 정도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외진 곳이지만, 활 오징어회를 먹기 위해 전국에서 관관객이 모여든다.

가라쓰 오징어회의 원조, 가타와로. 11시 40분 오픈 시간이지만 , 오픈 전부터 길게 줄 서있다. 11시 30분에 늦게(?) 도착한 탓에 1층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2층에서 식사를 했다. 주말은 대기가 몇 배나 더 길다.



주문한 요리는 오징어회 정식. 몇 가지 요리와 오징어회가 나온다. 한 개 나오는 오징어 슈마이가 아쉬울 정도로 슈마이 맛이 좋다

오징어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3분 안에 회를 뜨고 내온다.


신경을 건드리지 않다 보니 오징어 다리를 슬쩍 건드리기라도 하면 색이 변할 정도로 생생한 상태로 접시에 담아낸다. 회 뜨는 시간은 3분. 그 기술이 작은 포구를 유명한 관광지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4인분을 주문하니 오징어가 큰 거와 작은 거 섞여 세 마리가 나온다. 인당 한 마리가 아닌 무게로 마릿수를 결정한다. 가격은 1인분 3,000엔.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회를 와사비 간장에 찍고는 밥과 함께 먹는다. 우리네 식사와는 많이 다르다. 간장에 찍은 와사비를 오징어 회를 밥과 함께 먹는다. 맛있다. 다만 뭐가 부족한 것이 있는데 바로 초장이다. 초장만 있으면 더 맛나게 먹을 수 있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뭐 일본까지 가서 초장을 찾냐라 질책할 수 있겠자만, 먹어 보면 초장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무늬 오징어, 갑오징어, 총알 오징어 등 국내에서 오징어회를 많이 먹었지만 국내에서 먹었던 맛과는 확연히 달랐다. 오징어를 숙성해 회로 내는 곳도 많지만, 숙성회의 감칠맛보다는 오징어는 활 상태의 쫄깃한 맛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숙성회 위주의 일본에서 활어회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감칠맛보다는 씹는 맛이 더 낫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30분 정도 밥을 먹고 나오니 긴 줄이 서 있다. 순서가 되면 방송으로 이름을 불러 준다.

카드는 안 된다. 오로지 현금만 받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암소 전문 고산미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