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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Dec 17. 2016

기타큐슈 두 번째

역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다음 날은 외곽으로 빠져 보자. 버스나 전철도 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좋지만, 렌터카를 추천한다. 인구 100만 의대 도시이지만, 생각 외로 차량 통행이 잦지 않아 운전하기 좋다. 하루 비용 8천엔 내외면 이용 가능하다. 

다리 건너 갈 수도 있다. 유료다리다
도선료는 100엔. 약 10분 정도 탄다. 

와카마츠항

오래된 건물이 항구 길을 따라 보존되어 있다. 신일본제철이 기타 큐슈에 들어오면서 같이 들어 선 건물들이 많다. 일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몇몇 건물은 여전히 예전 자리에서 빵집으로 혹은 공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와카마츠항은 와카도 와카리 부네 선착장에서 10분 정도 배를 타면 도착한다. 바다 사이를 연결한 유료의 다리가 있지만, 와카마츠에서 주민들은 100엔으로 도선료가 저렴한 여객선을 이용한다. 

마카즈 키

10분 정도 배 타고 바다를 건너면 바로 건너편 선착장이 나온다. 선착장을 나와 오래된 건물을 하나하나 보다 걷다 보면 크루아상을 파는 곳이 나온다. 오랜 된 건물 1층을 대략 14종의 크루아상을 내는 곳 개조했다. 시내에 분점이 있고 후쿠오카 하카타역에 지점이 있을 정도로 기타큐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시그니쳐 메뉴는 참깨, 초콜릿 그리고 플레인이다. 크루아상을 사고 밖으로 나와 한적한 벤치에 앉아 먹을 수 있다. 겉은 바삭한 크루아상의 DNA를 가지고 있지만, 속살은 일본 찹쌀떡의 DNA를 받은 듯 쫄깃하다. 겉과 속이 참으로 다른 크루아상이지만, 묘하게 당기는 맛이다. 크루아상을 고르고 난 후 별도 비용을 지불하면 선물포장도 해준다. 크루아상을 과자처럼 바싹 구운 것도 선물용으로 인기다. 

잠시 앉아 풍경 구경을 해도 좋다.

바다와 낚시꾼, 산책하는 사람들 구경도 좋다.

우미또 다이지

한적한 바닷가 마을로 가보자. 가야 한다. 왜냐면 맛있는 식사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마을 조합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매장과 식당이 있다. 메뉴는 식당의 이름처럼 바다와 대지의 산물로 만드는 해산물 덮밥과 정식도 종류로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아 주방에 내면 번호표를 준다. 요리가 나오는 시간이 좀 있으니 그 시간에 잠시 매장을 들러보면 간식거리를 살 수 있다. 그날그날 잡힌 해산물이 가득 올라온 덮밥을 받으면 입이 쩍 벌어질 만큼 풍성하다. 해물덮밥 특은 새우의 크기가 더 크다. 시내에서 먹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맛으로 와카마쓰구에 왔다면 꼭 들려야 할 곳이다. 

회만 먹어도 배 부를 정도다. 
식당옆에 로컬매장이 있어 과일이나 도시락 등 간식거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큐우베이

기타큐슈는 야끼우동의 발상지다. 큐우베이는 야끼우동은 하지 않고 정통 가락국수를 하는 곳으로 오픈 전부터 줄을 세울 정도로 사랑받는우동 집이다. 가쓰오부시와 멸치로 낸 국물의 감칠맛은 더할 나위 없거니와 바삭한 튀김도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하지만 국물과 튀김의 존재감을 지워 버리는 존재가 있는데, 바로 면이다. 24시간 동안 반죽과 숙성한 면은 외유내강, 면의 겉은 탄력이 넘치지만 속살은 부드럽다. 다양한 맛을 즐기려면 튀김우동을, 면의 오롯한 식감을 즐기려면 자루우동을 주문하면 좋다. 우동 외에 오래 끓여 묵직한 맛을 내는 오뎅도 주문할 수 있다. 특히 내장 오뎅이 일품이다. 저녁시간에 가면 한 시간 정도 대기는 각오해야 한다.


콘페이토우 카페

콘페이토우는 한국어로 별사탕, 말 그대로 별사탕 카페다. 좁은 계단을 올라 카페에 들어서면 각양각색의 별사탕이 눈길을 끈다. 자리에 앉아 주문하려 메뉴판을 보면 별사탕이 들어가는 메뉴로 가득 차 있다. 그중 별사탕 커피와 별사탕연유가 대표 메뉴라 한다. 별사탕 거피는 커피 잔 위에 별사탕이 든 스푼을 얹고 위스키를 붓고는 토치로 불을 붙여 사탕을 녹여서 먹는 메뉴다. 별사탕연유는  연유가 든 그릇에 별사탕을 얹고 토치로 녹여 비벼먹는 메뉴다. 이 메뉴는 빠르게 사진 찍고는 녹은 별사탕과 연유를 재빨리 비벼야 한다. 시간이 지체되면 사탕이 다시 굳어져 맛이 반감한다. 별사탕 카페의 메뉴는 입보다는 눈이 호강한다. 즉맛 보다는 사진 찍기에 좋다. 

시라쿠라산 전망대

무슨 무슨 몇 대 뽑기를 좋아하는 일본답게 신일본 3대 야경으로 선정된 전망대가 있다. 산 중턱의 매표소에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승차권을 사고 케이블카에 탑승해 5분 정도 올라가면 중간 역이 나온다. 중간 역에서 슬로프카로 갈아타고 전망대로 올라가면 기타큐슈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는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어, 해지기 전에 올라가 식사를 하며 석양과 야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 전망대 옆에는 사랑의 정원이 있어 연인이 사진 찍은 곳으로 인기다. 야하타역에서 호바시라 케이블 산로쿠역 사이를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손쉽게 갈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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