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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Dec 13. 2016

기타큐슈

인천과 묘하게 닮은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특급열차로는 45분, 신칸센을 타면 20분 거리에 기타큐슈가 있다. 2박 3일 여행하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일본이 아닌 국내의 어느 도시를 여행한다는 느낌이었다. 마산, 포항, 울산인가?. 산업도시와 항구 등 비슷한 분모들이 있지만 무엇인가 1% 부족했다. 비슷하지만, 같지 않다는 느낌이 3일 내내 떠나지 않았다. 

개항장에서 공업도시로 변모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인천이라는 큰 도시가 되었다.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40분 정도 가면 인천의 동인천역이 나온다. 가벼운 걸음으로 역을 나서면 신포동 패션 거리와 신포시장,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을 위한 삼치구이 집, 칼국수 집이 있다. 인천에서 태어난 독특한 음식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쫄면과 짜장면이다. 기타큐슈시는 개항장에서 신일본제철이 들어오면서 공업 도시로 변모한 곳이다. 중심역은 고쿠라 역으로 신칸센, 특급열차, 전철, 그리고 모노레일까지 모든 열차가 고쿠라를 지나거나 출발한다. 고쿠라 역을 나오면 중앙 상점 거리가 나온다. 상가를 따라 좌우로 정면으로 갈라지면서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즐비하다. 식당가를 빠져나와 조금 걸으면 고쿠라의 대표시장 인탄 가시장이 나온다. 또 한 가지 야끼 우동과 야끼 카레의 발상지가 기타큐슈다. 규슈의 철도 발상지가 기타큐슈이고 한국 최초의 기차 선도 인천이 종착지이자 출발지였다. 묘하게 인천과 많은 점에서 닮았다

고쿠라역.. 모노레일



시로야 빵집

숙소를 나와 고쿠라 역 앞으로 가면 아침 오픈과 함께 사람들이 줄 서는 65년 전통의 시로야 빵집이 있다. 상가 초입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대표 빵은 휘핑크림을 부드러운 빵으로 동그랗게 감싼 ‘오믈렛’과 하드롤 안에 연유를 넣은 ‘산이’가 대표 품목이다. 둘 다 전쟁 직후 단맛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용돈으로 살 수 있도록 ‘단맛은 최대, 공정은 간단히’ 하여가 격을 저렴하게 했다. 2년 전까지 개당 35엔이었다가 45엔으로 올랐다. 그 외 식빵이나 다른 것도 가격이 비싸지 않다. 특히 커다란 롤케이크는 점심이 되기 전 떨어질 정도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 인기가 좋다. 퇴근 무렵이 가장 사람이 많다. 그 시간만 피하면 손쉽게 먹을 수 있다. 단맛이 강하니 한 두 개 정도 맛보기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아소비 타로 겐타로

기타큐슈는 시모노세키와 좁은 해협을 끼고 마주 보고 있다. 좁은 해협은 물살을 빠르게 하고, 물살은 생선을 근육질 터미네이터로 바꾼다. 그래야 빠른 물살의 해협을 거슬러 오르내리면서 먹이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산물 요리로 기타 큐스에서 정평이 난 아소비 타로 겐타로로 가보자. 가능하면 샐러리 맨들 퇴근 전에 가야 자리 잡기가 편하다. 대표 요리는 인당 2,000엔의 모둠 사시미. 제철에 가장 맛있는 회가 나오기 때문에 구성이 자주 바뀐다. 주문한 날의 구성은 겨울을 대표하는 생선인 고등어, 전갱이, 삼치, 돗돔, 문어가 나왔다. 비린내 잡기가 어려운 전갱이와 고등어를 먹어보니 왜 이 집이 유명지를 한 입에 알 수 있었다. 쫄깃한 살 속에 숨어 있던 고소함이 씹을수록 우러나온다. 이런 안주를 두고 술을 멀리 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술은 병으로 시키는 것보다 도쿠리로 시켜 여러 가지를 먹어 보자. 다른 곳 보다 사케 양조장이 적은 기타큐슈지만, 현지에서 생산한 사케가 그중 가장 훌륭했다. 사시미 외에 찜, 고기 요리도 다양하니 생선을 멀리하는 사람과의 동행도 편하게 할 수 있다. 특히 고기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사가규로 낸다. 


미키야 카페

왁자지껄한 중앙 상점가 선술집 골목 사이에 조용한 카페가 있다. 카페 입구에 있는 술집 이름이 ‘대구’다. 일제강점기 징용을 와 자리 잡은 재일교포가 운영하는 곳이다. 미키야 카페 입구에서는 카페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 대구 술집과 옆 건물 사이에 난 골목을 끼고돌아야 비로소 카페가 보인다. 예전 부모님과 살던 집을 개조한 카페다. 카페의 테이블과 의자가 자리마다 다르다. 다음에 다른 자리에 앉게 되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주인장의 배려다. 계절마다 바뀌는 허브차는 주인장이 추천하는 메뉴다. 커피의 맛은 강한 배전에 쓴맛이 특징인 일본의 커피 맛이지만, 여기는 강한 쓴맛에 신맛이 살아 있어 커피 맛이 좋다. 카페의 대표 메뉴인 롤케이크와 함께하면 금상첨화다. 



기사와 사진은 기타큐슈시와 엔타비 후원으로 작성됐습니다. AB로드 1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여행의 모든 것

http://www.ntab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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