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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Dec 06. 2016

간세쪼꼬

신산리 녹차 아이스크림, 우유부단

제주3대아이스크림

농담이다. 제주의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 본 것도 아니거니와 개인의 취향이 절대치가 아니기 때문에 뽑는다는 자체가 뻥이다.

차갑지만, 부드러운 단맛. 아이스크림. 2015년, 서쪽 중산간 지역의 오설록의 유명세에 가려 있던, 맛있는 녹차 생산지인 신산리에서 녹차 아이스크림 판매를 시작했다. (사)제주올레에서 기획하고, 카카오봄의 고영주 대표에게 제품개발을 의뢰해(여행자의 식탁은 아주 조금 참여) 마을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제주를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 소프트 아이스크림 파는 곳이 많다. 쇠소깍 주변에 있는 상가에는 한라봉, 혹은 천혜향 아이스크림 판매를 하고 있고,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도 쇠소깍뿐만 아니라 관광지 가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들 아이스크림은 팩에 든 농축액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든 다음 토핑으로 한라봉 시럽이나 우도 땅콩을 올려 내주는 것이라 오롯이 제주의 것이라 이야기하기 어렵다. 신산리 아이스크림 프로젝트는 가능한 제주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아이스크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일부 제품, 분유와 검류, 설탕을 제외하고는 오롯이 제주의 것으로 만들었다. 녹차는 신산리에서 생산한 것을 사용하고, 우유는 제주 초지를 먹고 자란 제주우유를 사용했다. 
신산리는 제주에서 한라산이 보이지 않는 지역이다. 한라산 방향에 있는 독자봉을 비롯한 주변의 오름이 한라산을 가리는 지형이기 때문이다. 신산리 마을 카페는 바닷가에 있다. 녹차나 아이스크림을 즐기다 운이 좋으면 남방 돌고래의 군무를 볼 수 있다. 녹차의 쌉싸름한 맛이 우유의 고소함과 설탕의 단맛의 중심을 잡아 줘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두 번째는 동쪽의 신산리에서 서쪽 한림으로 이동해 이시돌 목장 프로젝트를 2016년에 시작했다. 이시돌 목장의 우유 맛을 표현하는 게 프로젝트의 목표였다. 분유의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우유의 맛을 살려야 하지만, 기존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분유 맛과 향에 길들어진 소비자 취향이 일의 진척을 방해했다. 우여곡절 끝에 레시피 개발이 끝나고 테시폰 주차장 한편에 우유부단을 오픈했다.
오픈 초기 대기업의 생크림을 사용했지만, 최근 판매량이 늘면서 이시돌의 유기농 생크림을 사용함으로써 맛도 맛이지만, 소량 들어가는 첨가물과 설탕을 제외하고는 제주의 것을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다.


세 번째로는 제주 올레 여행자센터의 당 보충을 책임을 질 간세 쪼꼬개발이 완료되어 시판에 들어갔다. 리얼 초콜릿, 이시돌 유기농 생크림, 설탕 등을 사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분유를 많이 사용하면 진한 향이 난다. 대부분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많이 사용하다 보니 의례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그렇다 생각들 한다. 하지만 본래의 아이스크림은 진한 향이 없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면 차가운 단맛을 느낀다. 혀와 입 속의 체온이 다시 올라가면서 차가움 속에 숨어 있던 향들이 나온다. 식물성 유지를 사용한 것은 끝 맛에 느낌함이 남지만, 생크림을 사용한 것은 깔끔하게 넘어간다. 간세쪼꼬나 신산리, 우유부단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숨어 있던 향이 나오면서 깔끔하게 넘어간다. 보통의 아이스크림과 다르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은 아니다. 낯설 뿐이지만, 제대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다.

이제 제주도의 서쪽, 동쪽, 남쪽에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날 수 있다. 부러 찾아가도 좋은 맛이다.

#MD의식탁
#여행지의식탁

약은 약사에게, 아이스크림 개발은 #카카오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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