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D의 식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영 Nov 07. 2015

몽로의 회무침

고추장이 없는...

퓨전 회무침

싱싱한 생선으로 하는 회 무침은 고추장과 마늘, 식초, 설탕으로 양념장을 만들고 야채에 버무려 먹는 것이다. 빨간 양념에 새콤달콤한 맛, 회 무침은 어떤 생선 하든 그 모양과 맛이 떠오른다. 광어, 농어, 방어, 오징어, 조개 등 어종과 상관없이 모양새, 맛이 같다. 고추장의 색으로 인해 어떤 재료로 했는 지는 먹어보고거나 조리한 사람만 알 수 있다.고추장에 모든 색이 묻힌다.

몽로에서 내는 광어무침이다.  

올리브유, 매운고추 등으로 맛을 냈다.
루콜라와 함께 하면 묘하게 회무침 맛이 난다. 고추장이 없더라도 회무침이 된다. 회 모양이 살아 있다. 고추를 받아들여 고추장이 되었고, 많은 음식들이 그 영향을 받았다. 이제 그 틀을 벋어나야 하지 않을까 한다. 전통이라는 것에서 시간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고추만 하더라도 조선 중기까지는 우리 음식이 아니었다. 받아들이고, 재배하고, 조리하면서 우리 것이 되었다. 고추장이 빠진 회 무침이라는 조리방식의 변형은 맛의 변주를 준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이다. 이렇게 요리는 변한다. 고추가 들어올 당시 고추는 '퓨전'이었고, 외래음식이었다.모든 퓨전이 그러한 것은 아니겠지만 퓨전이 발전해 전통이 되었다. 요리는 살아 움직이고 재해석된다.

그래서 맛이 변화고 변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 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