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지금

첫물 미역이 나왔다.

by 김진영


1


포항에서 미역을 샀다.


겨우내 자란 미역을 채취해서는


봄내 나는 바다 바람에 말린다.

미역국 2.jpg

2


젊은이들은 허리까지 오는 물에서 미역을 딴다.


노인네들은 세척하고 곱게 펴서 사나흘 말린다.


3


미역 지키는 할매에게 물으니 만 원이란다.


싸다 비싸다 말하지 않고 하나 사 왔다.


4


미역국을 끓일 준비를 한다.


미역을 불리고는 모래를 잘 털어낸다. 얇은 바다에서 채취한 거라 미역 줄기에 모래가 묻어 있다.


5


소고기를 기름 없이 볶다가 간장을 넣어 향을 더하고는 미역국에 넣었다.


미역은 참기름에 볶지 않았다.


참기름이든 식용유든 미역을 따로 볶지 않는다.


기름 잔뜩 넣고 볶아 끓인 노란빛 도는 텁텁한 미역국을 싫어한다.


미역국 전문점에서 나오는 미역국 같은 스타일 말이다.


6


원래는 물미역도 사 오려고 했지만 깜빡했다.


물미역과 서더리나 조개로 끓인 미역국은 최고의 해장국이다.

미역국 1.jpg

7


홍합을 넣었다.


2월 초에 온 샘플. 잠시 잊고 있었다.


미역국을 한소끔 끓인 다음 불을 끄기 전 홍합을 넣었다.


그래야 홍합살이 맛있다.


8


해산물로 미역국 끓일 때 소고기 조금 넣으면 맛이 풍부해진다.


옛날에 우리 엄니 붕어 매운탕 끓일 때 육수는 항상 소고기로 냈다.


그래야 맛이 산다는... 소고기 다시다로 맛을 낼 때지만 매운탕만큼은 꼭 그렇게 했다.




9


기장미역이 유명하다.


많이 난다.


사실 동해안 전 지역에서 미역은 난다.


기장 미역이 방송에 많이 나왔을 뿐이다.




10


포항은 과메기로 유명한 곳.


맛있는 물미역이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어쩌면 과메기 먹기 딱 좋은 시기일 수도 있다.




#여행자의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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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쓰지만

원래 직업은 식품 MD.

제철과 맛있는 먹거리 기획이 전문입니다.


#네이버스토어팜_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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